[화담일보 = 조하준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여장에 대한 현장 검증을 마쳤다. 그러나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현장에 남으면서 29일 새벽까지 이송을 둘러싼 대치가 이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28일 오전 11시49분부터 29일 오전 0시36분까지 약 13시간에 걸쳐 투표지 임의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검증 종료 이후에도 경기장 밖에서는 투표함 이동에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29일 오전 2시30분께 경기장 1-3 출입문 앞에 모인 참가자는 약 50명이었다.
참가자들은 은박 담요를 덮거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현장을 지켰다.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생중계”를 요구했고, 절차가 끝난 뒤에는 “이동 금지, 반출 금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투표지 검증을 마친 시점과 투표함 이송이 이뤄지는 시점 사이에 반출 반대 집회가 이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증거 훼손 우려가 있다”며 투표함 반출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검증 절차는 종료됐으나 투표함 이송은 지연됐다. 의원들이 제기한 증거 훼손 우려는 반출에 반대하는 이유로 제시된 주장이다.
투표함 이송 대치와 별개로 경기장 내부 물품을 실은 차량이 나가는 과정에서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29일 오전 0시45분께 경기장 1-2 출입문이 열렸고, 문 바로 앞에서 대기하던 승합차에 각종 상자와 TV 등이 실렸다. 차량이 물품을 싣고 바리케이드 밖으로 나가려 하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이 앞을 막아섰다. 당시 반출 장면에 등장한 물품은 상자와 TV 등이었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투표함 반출을 막아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서로 다른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송을 막고 있다는 상황을 파악하기 전, 한 남성이 직원들이 모두 퇴근했다며 투표함 반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일부 참가자는 “무시하라”고 맞받았다. 경기장 밖 집회에서는 반출 반대 구호와 함께 이 같은 참가자 간 언쟁도 이어졌다.
이번 현장 검증에는 이 특검과 특검보 5명, 소속 검사 등 110여명이 투입됐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500여명도 참여했으며, 임의 검증에 참여한 전체 인력은 700명 이상이었다. 검증 대상은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이던 투표지로, 특검팀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의 일환으로 절차를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은 28일부터 현장 안전과 질서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경찰력을 배치했다. 현장에는 4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150명, 형사·수사 인력 300명이 투입됐다. 경찰이 질서 유지에 나선 가운데 29일 새벽에도 경기장 출입문 주변에서 투표함 이송에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