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채빈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참관인 촬영 허용 범위를 놓고 검증 시작이 지연된 가운데, 특검은 방송사 2곳의 현장 녹화와 일부 참관인의 촬영을 허용했다.
경향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 특검은 오전 9시37분쯤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 투표지를 임의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검증과 수사가 선거관리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절차는 특검 수사의 일부로, 수사 결과가 지방선거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를 바꾸지는 않는다.
검증은 보관 장소의 외부 침입 여부 확인, 투표지 보관·봉인 상태 점검, 투표지 계수와 이상 투표지 분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검은 전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보관 장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특검 사무실에서 분석했다. 현장에서는 봉인 등을 확인한 뒤 투표함을 열어 투표지를 셌으며, 이상 투표지는 따로 분류해 감정 절차에 넘겼다. 투표지 분류기 등 관련 장비도 수거해 해킹과 오류 가능성을 검증했다.
당초 검증 시작 예정 시각은 오전 9시였으나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이 사진 촬영 허용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적 관심이 큰 검증인 만큼 참관인의 사진·영상 촬영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특검은 검증장에 CCTV와 테이블별 영상 촬영 장비가 설치돼 있다며, 개인 촬영은 보안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오전 11시37분쯤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방송사 2곳의 현장 녹화를 허용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참관인 각 1명에게 촬영 장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한 장비는 검증이 끝난 뒤 회수하는 조건이었다. 이들 외에 다른 참관인이 개인적으로 촬영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계수 작업에는 선관위 직원과 특검 수사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45개 테이블에 12명씩 배치돼 투표지를 확인했다. 이상 투표지가 나오면 사무원이 내용을 기록하고 특검 관계자의 서명을 받아 감정기록부에 모으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별도로 모은 이상 투표지는 2차 정밀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참관인은 분류 과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지만 투표지를 직접 만지는 것은 금지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검증 공개 방식을 둘러싼 시위가 이어졌다. 전날 밤부터 수십명이 경기장 주변에 텐트 등을 설치했고, 경찰의 철거 과정에서 검증 인력의 출입이 지연됐다. 오전 수백명 수준이던 시위대는 오후 들어 약 2000명으로 늘었다. 일부 참가자는 검증을 위해 들어가는 선관위 직원들에게 항의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시위대는 현장 생중계를 요구했으며, 일부는 올림픽공원 입구에서 핸드볼경기장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특검 수사와 검증 방식에 불신을 나타내면서 검증이 끝난 뒤에도 경기장 주변 봉쇄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