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이 짙게 깔린 밀폐된 공간,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과 유독가스는 대형 참사의 도화선이 된다. 이러한 끔찍한 재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경기도건설본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8일, 국지도 98호선에 위치한 남양주 수동터널 내부에서는 대형 차량 충돌에 이은 화염 발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강도 높은 실전 합동 소방훈련이 전개되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신고 접수부터 최종 현장 복구까지 모든 과정을 초 단위로 점검하는 생존 프로젝트였다.
이번 작전에는 북부 권역 터널 관리를 전담하는 모건인프라를 필두로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남양주북부경찰서 정예 인력이 대거 투입되어 유기적인 공조를 선보였다. 훈련 상황은 수동 방향으로 약 550m 진입한 지점에서 발생한 차량 추돌 사고와 치명적인 화재, 그리고 그 안에 갇힌 요구조자를 구출해 내는 극한의 조건으로 설정되었다.
초기 대응의 핵심은 '골든타임 확보'에 맞춰졌다. 통합상황실은 비상전화를 통한 사고 접수 직후, 다각도 감시카메라(CCTV)로 현장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며 경찰과 소방당국에 즉각적인 출동을 요청했다. 동시에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진입차단시설이 작동했고, 매연을 외부로 배출하는 제연설비가 굉음을 내며 가동을 시작했다. 터널 내 비상방송 스피커와 도로전광표지판은 운전자들에게 긴급 상황을 전파하며 신속한 대피를 유도했다.

현장 통제 라인이 구축되자, 소화 설비를 활용한 관리 인력의 초기 진압이 이루어졌고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119 소방대원들이 화마를 완전히 제압했다. 남양주북부경찰서는 혼란스러운 사고 구역 주변의 차량 흐름을 전면 통제하며 안전 구역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화재 진압 후에는 파손된 시설물 피해 현황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정상 통행을 재개하기 위한 복구 훈련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2024년 2월 준공된 수동터널은 총길이 2.4km, 왕복 4차로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핵심 교통망이다. 현재 경기도건설본부는 북부 19곳, 남부 14곳을 합쳐 총 33개의 터널을 관할하고 있다. 남·북부 터널통합관리사무소를 통해 하루 24시간 감시카메라로 내부 상황을 세밀하게 살피며, 격년 주기로 남부와 북부를 오가며 실전과 같은 유관기관 합동 훈련을 반복 실시하여 재난 대응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박재영 경기도건설본부장은 "강도 높은 실전 훈련을 거치며 경기북부 터널 내 화재 사고에 대비한 재난 대응체계를 철저하게 점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모든 도민이 안심하고 터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터널 안전은 첨단 감시 기술과 반복된 현장 훈련의 결합으로 완성된다. 경기도 전역의 33개 터널을 아우르는 24시간 통합 통제망과 실전형 합동 대응 시스템은 도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견고한 방어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