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이유찬기자]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북한군 자주포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지만, 실제 거리와 지형에 비춰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해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27일 매장과 북한 개풍군 지역 사이의 거리를 재어본 결과 약 1.4~1.8㎞로, 사진에 나타난 근접한 풍경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26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뒤 확산했다. 27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에 ‘김포 애기봉 스타벅스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카페의 일상적인 모습과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 장면에 담긴 형태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에는 카페 통창 너머로 폭이 수십m에 불과한 듯한 강물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 북한군 자주포가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실내에 앉은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창밖의 자주포를 촬영하는 장면도 들어 있다. 게시물에는 북한이 122㎜ 자주포를 전진 배치하면서 이런 전망이 생겼고,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점에서 촬영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다만 이는 게시물에 첨부된 촬영 장소와 장면에 관한 주장이다.
이 사진의 배경이 된 실제 상황은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21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이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애기봉 전망대 맞은편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122㎜ 자주포를 전진 배치했다. 애기봉 전망대에 스타벅스가 들어선 시점은 2024년 11월이다. 매장은 김포에서 한강 하구를 부르는 옛 이름인 조강의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개풍군과 마주 보고 있다.
사진의 진위를 가르는 근거는 실제 배치 여부와 별개로 매장에서 보이는 거리와 풍경이다. 보도에서 측정한 매장과 개풍군 사이 거리는 ㎞ 단위다. 강 건너 자주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놓인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물줄기의 형태와 주변 지형 역시 실제 모습과 크게 달라, AI를 활용한 합성이나 조작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애기봉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연백평야의 들녘과 당두포리·율동리·탄동·유정동 등 20여개 마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지역을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 사진처럼 자주포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사진 속 강폭과 피사체의 크기를 실제 전망대의 관측 조건과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언론에 실린 개풍군 해안가 자주포 사진은 사진기자들이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보도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휴대전화로 강줄기와 산 능선, 마을 윤곽 등을 찍을 수 있지만, 유포된 이미지처럼 카페 창밖에 자주포가 가까이 놓인 장면을 촬영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접경지역의 실제 군사 배치와 매장 위치를 소재로 삼았더라도, 이를 결합한 이미지의 촬영 주장까지 사실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