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태준기자] 전국 24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해 진행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이 대면·비대면을 합쳐 738건으로 집계됐다. 센터 한 곳당 연평균 3.1건이다. 민간 전문기관과 상담 건수에서 차이가 나타난 가운데, 공적 상담체계에 대한 청소년 성소수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상담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가 27일 보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의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성소수자 상담은 총 479건이었다. 손 의원은 성평등가족부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았다. 지난해 수치는 연간 실적이며, 올해 수치는 8월까지의 집계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지난해 진행한 상담은 599건이었다. 올해 1∼8월에는 474건으로, 같은 기간 전국 공공센터 240곳의 합계인 479건과 비슷했다.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에 특화된 민간기관으로, 여러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공공센터와 기관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공공 상담기관 이용을 망설이는 배경으로는 비밀 보장과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둘러싼 우려가 제시됐다. 띵동의 ‘청소년 성소수자의 탈가정 고민과 경험 기초조사 보고서’에서 탈가정 청소년 성소수자 153명 가운데 39.9%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알고 있지만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용해 봤으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11.8%였다. 이 조사 결과는 탈가정 경험이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센터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비밀이 보장되리라고 신뢰할 수 없어서’가 49.2%,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고민이나 어려움을 이해할 것 같지 않아서’가 47.5%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실린 면접조사에서도 성별 정체성과 관련된 어려움을 상담자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다는 경험이 나왔다. 상담기관의 존재를 아는 것과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사이에 신뢰 문제가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응답들이다.
상담 지침의 구체성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청소년복지시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청소년인권보호 매뉴얼’에는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도 동일한 권리를 보장하고, 인권을 보장하며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정민석 띵동 이사장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받는 과정에 상처를 입고 띵동을 찾은 사례를 종종 접한다며, 성소수자 내담자에게 적절하게 응대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 성소수자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주무부처가 관련 예산과 교육을 진행하지 않아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공적 상담체계의 이용을 넓히기 위해 상담 과정과 대응 방식을 살펴야 한다는 요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