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하준기자] 이태한 선관위특검이 10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투표지 247만장에 대한 현장검증에 착수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다. 참관인 촬영 허용 범위를 놓고 국민의힘 측과 대치하면서 경기장 진입 후 실제 검증 시작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
경향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오전 8시28분 경기장 내부에 들어갔으나,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이 개별 촬영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면서 검증을 시작하지 못했다. 이후 촬영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오전 11시49분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검증 대상에는 투표지뿐 아니라 물품 보관장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투표지 상자의 봉인 상태가 포함됐다. 특검은 투표지 분류기 등 선거 장비도 수거한다. 투표지 보관 상태를 살피고 관련 장비를 확보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되는 것이다.
촬영은 방송사와 정당 측 참관인에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특검은 방송사 2곳의 현장 녹화방송을 허용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참관인 각 1명에게 촬영장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한 장비는 검증이 끝난 뒤 회수한다. 이들 여야 참관인 1명씩을 제외한 다른 참관인의 개별 촬영은 허용하지 않았다.
투표지 처리 절차도 구분했다. 참관인이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를 발견하면 여야 참관인이 촬영한 뒤 특검 감정부로 옮겨 봉인한다. 정상 투표지는 계수부로 보낸다. 이상 의심 투표지는 촬영과 별도 봉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
검증에 앞서 국민의힘 측은 촬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방송사 2곳 이상의 생중계 촬영을 요청했고, 일부 참관인은 생중계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국민적 관심이 큰 검증에서 참관인의 사진·영상 촬영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태한 특검은 검증장에 CCTV가 설치돼 있고 각 테이블에도 영상 촬영 장비가 배치돼 있다는 점을 들어 대응했다. 개인 촬영까지 허용하면 보안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원칙적으로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적으로 허용된 방식은 방송사 2곳의 녹화방송과 지정된 여야 참관인의 촬영이었다.
대치 과정에서는 특검과 여야 의원 사이에 설전도 벌어졌다. 박혁 특검보가 특검을 믿지 못하느냐고 묻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이 믿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이 의원은 의견 개진을 왜 선동이라고 하느냐며 맞섰다.
현장에서는 출입 보안 문제도 발생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현장검증 관계자와 언론인에게만 제공되는 비표를 위조해 검증장 안으로 들어왔다가 특검 측에 적발돼 퇴장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