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이하람기자] 추운 날씨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지만,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코 점막의 방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것은 라이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이며, 추위와 건조함, 실내 생활의 증가가 감염에 취약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아일보는 10월 27일 보도에서 추위와 호흡기 감염의 관계를 다룬 연구 결과와 예방 수칙을 소개했다. 차가운 공기가 인체의 초기 방어 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낮은 습도에서 나타나는 바이러스 전파 환경의 변화를 살펴본 내용이다.
2022년 12월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된 하버드 의대 등의 공동연구에서는 코 점막 세포의 온도를 약 5℃ 낮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세포외 소포의 방출량이 약 42% 줄었다. 세포외 소포는 코 점막 세포가 내보내는 미세한 입자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전에 붙잡아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추위가 코의 초기 항바이러스 방어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조함의 영향은 동물실험에서도 관찰됐다. 2019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된 예일대 연구진의 생쥐 실험에서는 낮은 습도에 노출된 생쥐의 기도 점액섬모 청소 기능과 인터페론 관련 항바이러스 반응이 저하됐다. 이 생쥐들은 인플루엔자 감염에 더 취약해졌다. 코 점막 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생쥐의 인플루엔자 실험은 각각 온도와 습도가 호흡기 방어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다.
일부 호흡기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낮을 때 안정성이 높아져 감염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습도가 낮으면 기침이나 말, 호흡으로 배출되는 작은 침방울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한다. 입자가 작고 가벼워지면 공중에 오래 머무를 수 있어 다른 사람이 바이러스를 들이마실 가능성도 커진다.
생활환경도 전파에 영향을 준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창문을 닫아 환기가 부족해지기 쉽다.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지낼 경우 감염자가 내뿜은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축적될 수 있다. 추운 날에도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한 이유다.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을 적절히 유지하고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코에 직접 닿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감염성 호흡기 입자에 노출될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특히 호흡기 감염이 유행할 때 사람이 많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실내 상대습도는 40~60% 정도로 관리하되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낮은 습도는 코와 기도의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가습기를 쓸 때는 물을 자주 교체하고 기기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외출 후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는 기본 수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