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다온기자]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27일 발생한 화재가 주거 밀집 지역으로 번지면서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당국은 소방 차량 62대와 인력 210명을 투입했으나 주변 소방용수가 부족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룡마을 1~3지구에서는 77가구, 107명에 해당하는 재산 피해가 집계됐으며 인명피해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화재 신고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접수됐다. 불은 구룡마을 2지구의 가건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은 당국이 파악 중인 상태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약 10분 뒤인 오후 4시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불길이 확산하자 오후 4시 29분께 대응 수위를 2단계로 높였다. 판자촌이 밀집한 지역의 특성 때문에 인근 건물과 주거지로 불이 옮겨붙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진화 작업의 어려움은 오후 7시 30분께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도 언급됐다. 소방 당국은 주변에 용수가 부족한 상태여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방수포와 소방 헬기를 동원해 확산을 막으려 했으나, 당시 불길은 계속 넓어지고 있었다.
불이 번지는 방향도 바람에 따라 달라졌다. 2지구에서 시작된 불길은 당초 구룡산 방향으로 향했지만, 바람이 바뀐 뒤 구룡마을 3지구로 옮겨붙었다. 이후 5지구와 7지구로도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피해가 크게 집계된 1~3지구의 가구·인원 수치는 재산 피해 현황으로, 인명피해 집계와는 구분된다.
강남구청은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각각 대피소를 마련했다. 소방 당국은 당시까지 화재 현장에 고립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진화가 모두 끝난 뒤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인명피해가 없다는 최종 판단으로 볼 수는 없다.
화재 현장에서는 넓은 범위에 걸쳐 불길과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양재대로 대모지하차도 옆 도로는 전면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안전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으며, 주변 차량에는 우회를 당부했다.
정부도 주민 구조와 진화 인력의 안전 확보를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화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의 인명 구조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과 경찰청, 서울시, 강남구 등 관계기관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인근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