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이솔기자] 제주에 자리 잡은 ‘마음편한퇴사상담소’가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살피고 이후의 진로와 삶을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 퇴사를 권하거나 만류하는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일과 삶의 전환기에 놓인 당사자가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도록 함께 고민하는 것이 상담의 중심이다.
한라일보에 따르면 마음편한퇴사상담소는 지난해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박태연 대표는 상담소 이름에 판단받거나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고 편하게 고민을 꺼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상담의 범위도 퇴사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퇴사를 고민하는 단계에서부터 그 이후의 경력과 생활 방향까지 함께 살피겠다는 취지다.
서울 출신인 박 대표는 HR 분야에서 10년간 일했으며, 상담 경력은 약 15년이다. 현재는 상담과 강의를 비롯해 콘텐츠 기획·운영, 글쓰기 등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의 중심에는 삶과 일의 전환기를 맞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도록 돕는다는 공통된 방향이 있다.
박 대표가 제주 정착을 선택한 데에는 청년과 지역 단체가 새로운 활동을 시도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느낀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공익활동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을 접했고, 지역에서 이뤄지는 시도들을 가까이서 살폈다.
이후에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참여해 사업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역 네트워크를 쌓았다. 박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행해볼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공익활동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난 경험과 지원사업 참여가 제주에서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제주 생활의 장점으로는 일상 가까이에 자연이 있다는 점과 지역의 관계망을 들었다. 서로의 활동을 소개하거나 협력할 기회를 연결해주는 관계가 지역 활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박 대표가 제주 정착의 계기로 언급한 새로운 시도의 기회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지역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데 따르는 현실적인 과제도 짚었다. 박 대표는 제주에서는 일자리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인구 규모가 작아 수요를 넓히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관계망을 만드는 일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담소는 퇴사를 해야 한다거나 더 버텨야 한다는 정답을 대신 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가 설명한 상담의 핵심은 당사자가 자신의 마음과 처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선택을 준비하도록 돕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