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이안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기숙사와 인근 안산 산책로에서 발생한 추행 사건의 피의자가 첫 신고 이후 넉 달이 넘도록 검거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장 주변 영상 분석과 집중 순찰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학은 출입문 폐쇄와 조명 보강 등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경향신문이 10월 28일 보도한 경찰 등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6~8월 이 일대에서 나체 상태에 검은 복면을 쓴 남성이 행인을 추행하거나 신체를 노출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10월 27일 기준으로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6월 12일에는 복면을 쓴 나체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7월 21일에는 남성이 수풀에 숨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8월 19일에는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연세대 재학생을 강제추행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 신고로부터 넉 달 이상, 마지막 사건으로부터는 두 달 이상 지난 상황이다.
수사는 피의자의 신원과 이동 경로를 확인할 단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이 옷을 입지 않은 채 검은 복면을 쓰고 수풀에 숨어 있어 옷차림이나 신발 등으로 동선을 이어갈 단서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각 신고에 등장하는 남성이 동일인인지에 대해서도 추정 단계의 설명이 나왔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1000시간 이상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의자가 영상에 잡히지 않는 산속으로 달아나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 확보한 유전자(DNA) 정보 역시 기존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26일 취재진을 만난 경찰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학은 사건이 잇따르자 무악1학사 뒤쪽에서 안산으로 연결되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가로등 밝기를 높였다. 해당 매체가 10월 26일 오후 10시 30분 살펴본 기숙사 진입 길목에는 기존 가로등 외에 추가 조명이 설치돼 있었다. 주변 수풀은 제초 작업이 끝나 사각지대가 줄었으며, 보행로 곳곳에는 CCTV가 새로 설치됐다. 경찰도 사건 발생 지역에 인력을 투입해 집중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환경 정비와 순찰 확대에 안도하면서도 미검거 상태에 대한 불안을 나타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 재학생은 취재진에게 조명이 켜지고 풀이 정리돼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피의자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두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른 재학생도 경찰의 지속적인 순찰이 안심이 된다면서 조속한 검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 지휘부의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이순명 서대문경찰서장은 8월 21일 무악학사 인근 산책로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9월 9일 연세대 기숙사 후면 산책로 일대를 찾아 순찰 강화와 피의자의 조속한 검거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