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조서하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서 환자 고유의 관절 형태와 인대 균형을 고려하는 접근이 활용되고 있다. 로봇으로 뼈를 자르는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면서 주변 조직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다만 장비의 정밀성이 모든 환자의 수술 결과 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박준구 달려라병원 로봇 인공관절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의 내구성과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를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이 병원은 코리, 로사, 큐비스 조인트 등 세 종류의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현대적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1970년대 시작된 이후 재질과 디자인, 수술 기술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인공관절의 생존율은 10년 기준 95% 이상, 20년 기준 약 90%다. 그러나 수술 뒤 뻣뻣함이나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환자의 10∼20%는 결과에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오래 유지되는 것과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은 별도의 과제라는 취지다.
맞춤형 수술은 환자마다 다른 무릎 형태를 수술 계획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로봇을 활용하면 뼈 절삭 각도를 1∼2도씩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병원에서 적용하는 ‘제한적 운동학적 정렬법’은 원래 무릎 모양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나치게 휘어진 부분을 안전한 범위에서 교정하는 방법이다. 그는 인대 균형을 함께 고려하면 불필요하게 인대를 풀어주는 과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 부위에 접근하는 방식도 주요 요소로 꼽았다. 대퇴사두근 힘줄 일부를 절개하는 기존 접근법은 수술 시야 확보에 유리하지만, 초기 통증과 근력 회복에는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힘줄을 자르지 않고 무릎 안쪽 근육 아래로 접근하는 내측광근하 접근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로봇의 절삭 기능과 별개로 근육·힘줄 손상을 줄이기 위한 수술 방식이다.
세 로봇은 수술을 돕는 원리가 다르다. 코리는 의사가 손에 쥐고 조작하는 작은 회전 절삭 기구로 뼈를 갈아내며, 계획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한다. 로사는 로봇 팔로 절삭 위치와 각도를 안내하고, 수술 중 다리 정렬과 인대 긴장도를 수치로 확인해 인공관절 위치를 조절하도록 돕는다. 큐비스 조인트는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무릎을 입체 분석해 계획을 세운 뒤 로봇 팔에 장착된 기구로 뼈를 절삭한다.
박 센터장은 코리를 이용한 수술에서 기존 수술보다 출혈 관련 지표가 낮았다는 연구가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 차이가 절삭 방식 자체에서 비롯됐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장비별 작동 방식의 차이를 곧바로 임상적 우열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출혈과 불필요한 수혈을 줄이기 위한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병원에서 수술 전 빈혈을 교정하고, 로봇을 활용해 대퇴골 안쪽에 정렬봉을 넣지 않는 방식으로 수술한다고 밝혔다. 수혈이 수술 후 감염이나 여러 합병증과 연관될 수 있어 가능한 한 줄이려 한다는 취지다.
그는 환자 본래의 무릎 형태를 살리는 것, 근육과 인대를 보존하는 것, 출혈을 줄이는 것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로봇수술만으로 더 좋은 결과가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무릎 상태에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