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서온기자] 싱가포르에서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 여성의 유방암 유형 분포에 차이가 관찰됐지만, 치료는 민족적 배경보다 개별 종양의 특성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CNA Women은 유방암의 생물학적 특성과 발견에 영향을 주는 유방 밀도, 연령별 검진 기준을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소개했다.
솔리스 유방관리·수술센터의 유방외과 전문의 림 시우 콴은 유방암을 발생 부위와 생물학적 특성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유관에서 시작하는 침윤성 유관암은 전 세계 침윤성 유방암의 약 70∼80%를 차지하며, 아시아 여성을 포함한 여러 민족 집단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반면 HER2 양성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HER2의 활성이 증가한 분자적 아형을 뜻한다.
싱가포르 국립대 암연구소 혈액종양내과의 새뮤얼 오우 전문의는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 중 HER2 양성 비중이 약 19%로, 백인 여성의 14%보다 다소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이 유형의 예후가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HER2를 차단하는 표적치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림 전문의에 따르면 싱가포르 연구에서 중국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자극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비중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말레이계와 특히 인도계 여성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특성을 보이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다만 그는 특정 집단에서 흔한 유형이 무엇인지를 근거로 개인의 치료를 정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위험과 종양의 특성에는 유전, 출산 이력, 생활습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림 전문의는 민족적 배경만으로 암의 진행 양상을 예측할 수 없으며, 종양 검사 결과와 등급·병기가 예후 판단과 치료 결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오우 전문의는 유방암의 약 5∼10%가 BRCA1·BRCA2 등 유전적 소인과 관련된다며, 모계와 부계 양쪽의 암 가족력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견 과정에서는 유방 밀도도 중요하다. 오우 전문의는 치밀한 유방 조직과 종양이 모두 유방촬영 영상에서 하얗게 나타나 암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밀유방 자체도 위험 요인이지만, 이것만으로 아시아 여성의 전체 유방암 위험이 서구 여성보다 현저히 높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림 전문의는 유방 상태를 더 자세히 평가할 필요가 있을 때 3차원 유방촬영이 치밀한 조직의 암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유방암 환자 6명 중 1명이 45세 미만, 약 10명 중 1명이 40세 미만이다. 유방암은 여전히 고령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 연령대에서도 진단이 늘고 있다. 림 전문의는 젊은 환자에서 고등급 종양과 삼중음성·HER2 양성 등 공격적인 아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고령 환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개정 국가 지침은 40∼49세 여성에게 매년, 50세 이상에게는 2년마다 유방촬영 검사를 권고한다. 오우 전문의에 따르면 평균적인 위험 수준의 40세 미만 여성에게는 정기 선별검사를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나이와 관계없이 유방의 멍울이나 변화가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