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이든기자] 입안 상처나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이 2∼3주 이상 이어진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모두 암을 뜻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말하기와 호흡, 음식 삼키기에 필요한 기관에 생기는 두경부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두경부암의 주요 증상과 위험 요인, 치료 이후 기능 보존과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여러 암을 통칭한다. 혀와 잇몸 등의 구강암, 편도와 혀뿌리 등에 생기는 구인두암, 목소리를 만드는 후두의 후두암, 코 뒤쪽에 발생하는 비인두암이 대표적이다. 침샘과 코안, 부비동의 암도 포함되며 뇌종양과 갑상샘암은 일반적으로 별도로 구분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구강암에서는 잘 낫지 않는 궤양이나 붉고 흰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대표적이고, 인두암에서는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나 이물감이 생길 수 있다.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원인을 알기 어려운 한쪽 귀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흔한 질환과 비슷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 증상의 지속 여부를 살펴야 한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은 구강·인두·후두 점막을 손상시키고, 알코올도 발암 위험을 높인다. 두 가지를 함께 하면 각각 한 가지만 하는 경우보다 위험이 커진다. 바이러스 감염과의 관련성도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구인두암과 관련되며 16형이 대표적인 고위험형이다. 비인두암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과의 관련성이 알려져 있다.
치료 방법은 암의 위치와 병기,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정한다.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 수술·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재발하거나 전이된 환자에게는 암의 특성에 따라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다.
치료에서는 암 제거와 함께 발성·삼킴 기능을 보존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후두를 넓게 절제하면 목소리를 잃을 수 있고, 구강이나 인두를 절제하면 씹고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방사선치료 역시 주변 정상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후 관리가 필요하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 노출로 턱뼈 주변 미세혈관이 좁아지면 혈액 공급과 상처 치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태에서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침습적 치료를 받으면 잇몸이 아물지 않거나 뼈조직이 손상되는 골괴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특히 시술 부위가 50Gy(그레이·방사선 흡수량 단위)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됐다면 뼈 괴사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치과 치료 전 주치의와 상의해 해당 부위의 선량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선치료 후에는 침샘 기능이 떨어져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도 생기기 쉽다. 침 분비가 줄면 입안을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약해져 충치와 잇몸병 위험이 높아진다. 발치나 임플란트는 치료 후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방사선 조사 부위와 선량, 턱뼈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위험이 높은 부위에서는 발치 대신 신경치료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가 중요하다. HPV 예방접종은 관련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수단이지만 모든 두경부암을 막는 백신은 아니다.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치과 검진을 받아 충치와 잇몸병을 치료하고, 치료를 마친 뒤에도 정기 진료와 구강 위생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 필요한 경우 불소 사용 등 예방적 관리도 병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