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을 낭독하고 서예를 체험한 해외 중국어 교사들이 마지막으로 해야 했던 일은 수업을 다시 만드는 것이었다. 중앙인민방송망인 양광망(央广网)은 10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해외 중국어 교사 고전 낭독·쓰기·설명 교류 활동을 보도했다. 행사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렸으며 러시아, 몽골,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의 교사 100명이 참여했다. 체험을 각국 교실의 자료로 바꾸는 과정이 이번 연수의 특징이다.
중국 교육부 언어문자응용관리사(语言文字应用管理司)가 주최하고 고등교육출판사(高等教育出版社)가 맡은 이번 행사는 고전을 읽고 쓰고 설명하는 세 방향으로 구성됐다. 교사들은 문화 현장과 대학을 방문하고 교수법을 논의했으며 AI 교육 도구도 살펴봤다. 일정이 끝난 뒤 소감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 수업 자료를 만들고 시연하는 과정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해외 중국어 수업에서 고전은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지닌 자료다. 짧은 문장에도 운율과 문화적 맥락이 담겨 있지만, 초급 학습자에게는 어휘와 생략된 뜻이 어려울 수 있다. 원문을 여러 번 따라 읽는 것만으로 내용을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교사는 학습자가 이미 아는 표현과 새롭게 설명해야 할 배경을 구분하고, 한 시간 안에 무엇을 배우게 할지 좁혀야 한다.
낭독의 목적도 단순한 발음 시범에 머물 필요는 없다. 같은 문장이라도 끊어 읽는 위치와 강조에 따라 전달되는 뜻이 달라진다. 학습자가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먼저 말하고 그 뜻에 맞춰 소리 내 읽게 하면 발음 연습과 이해 활동을 연결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이번 행사에서 모든 참가자가 채택한 공식 모형이 아니라, 연수가 던진 질문을 교실에 적용해 보는 하나의 제안이다.
쓰기 체험은 한자를 기억하는 감각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붓이나 펜을 사용하며 글자의 균형과 획의 연결을 살펴보면 화면으로만 볼 때와 다른 특징이 드러난다. 그러나 예쁘게 쓴 결과를 곧바로 중국어 능력과 같은 것으로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서예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도 뜻을 이해하고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 공예 경험과 언어 성취의 목표를 나누면 수업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번 보도에는 전통 인쇄와 부채 그림 등 손으로 만드는 체험도 소개됐다. 이를 해외 수업으로 옮길 때에는 재료와 시간, 학습자의 연령에 맞는 조정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도구를 반드시 준비하게 하기보다 간단한 종이 자료로 원리를 살펴볼 수도 있다. 체험의 외형을 복제하는 것보다 학생이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중국어로 설명할지 정하는 일이 먼저다.
AI 도구의 체험과 공동 교안 제작은 연수의 또 다른 축이었다. 수업 자료를 생성하는 기능은 초안을 만드는 시간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고전의 뜻과 역사적 배경을 자동으로 요약한 결과에는 검토가 필요하다. 현대의 표현을 옛 문장에 무리하게 대입하거나 서로 다른 시대의 풍습을 섞으면 학습자는 잘못된 맥락을 기억할 수 있다. 자료를 빠르게 만드는 과정 뒤에 출처 확인이 따라야 한다.
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다듬는 과정은 혼자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다른 가치가 있다. 같은 문장을 가르쳐도 한국의 학습자는 한자어 지식이 도움을 줄 수 있고, 다른 언어권의 학생은 발음과 문자 체계부터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어느 한 수업안을 보편적인 정답으로 삼기보다 누구에게 왜 어려운지 서로 비교하면 수정의 방향이 보인다. 연수에서 만난 동료가 자료를 다시 읽어 주는 관계도 남길 수 있다.
한국의 중국어 교사에게는 문화 설명의 언어를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 중국의 전통이라고 소개하는 내용 가운데 특정 지역의 풍습이거나 특정 시대에 해당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한국 문화와 비교하더라도 두 사회가 모두 같거나 완전히 다르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사례를 나란히 놓고 실제 차이가 무엇인지 관찰하게 하면 설명이 더 정확해진다.
수업 결과물의 공개 방식도 중요하다. 완성된 영상만 공유하면 다른 교사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어도 수업 준비의 논리를 알기 어렵다. 대상 수준, 필요한 시간, 학생이 막힌 부분, 수정한 설명까지 함께 남기면 자료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AI를 사용했다면 어떤 부분을 도구가 만들었고 교사가 무엇을 바꿨는지도 기록할 수 있다. 교사의 전문성이 결과물 뒤에 가려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수의 참가 규모나 만족 소감만으로 귀국 후 수업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새로운 활동이 실제 현지 교실에서 쓰였는지, 학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후속 기록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 교류와 지원이 이어진다는 발표도 향후 운영을 살펴볼 사안이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평가와 지속적인 교사 성장 체계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는 서로 다른 근거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최근 소식이 보여 주는 방향은 분명하다. 국제중문교육의 교사 연수가 문화 관람과 교수법 강의를 따로 두기보다 함께 연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고전을 읽은 감동이 학습자의 질문에 답하는 설명으로 바뀌고, 체험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활동지로 바뀔 때 연수는 교실에 도착한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도 참가자가 본 것의 양보다 각국 학생에게 맞게 바꿔 낸 수업의 내용에 있다.
[참고자료]
央广网·海外中文教师中华经典诵写讲交流活动
https://m.sohu.com/a/1092350023_362042
从诵读到教学设计,海外中文教师在北京交流
央广网10月25日报道,2026年海外中文教师中华经典诵写讲交流活动于16日至22日在北京举行,10个国家的100位教师参加。活动围绕诵读、书写和跨文化阐释,结合大学交流、传统技艺体验与人工智能工具,共创教学课件并进行展示。对海外课堂而言,关键是把文化体验转化为适合学习者的教学资源,而非直接复制活动形式。生成材料仍须核查背景与出处,书法成果也不应等同于语言能力。后续效果需要回到各国真实课堂继续观察。
[어휘풀이]
诵读 / sòngdú / 낭독하다
书写 / shūxiě / 글씨를 쓰다
阐释 / chǎnshì / 해석하여 설명하다
技艺 / jìyì / 기예·기술
共创 / gòngchuàng / 공동 제작하다
课件 / kèjiàn / 수업용 자료
转化 / zhuǎnhuà / 전환하다
出处 / chūchù /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