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진(Adrienne Park) 호주 뉴질랜드 변호사, 주식회사 둥울 대표(사진=주식회사 둥울)
창업을 가르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창업을 직접 경험해 봤을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하고, 벤처투자사와 인터뷰하며 실제 시장의 평가를 받아본 경험은 얼마나 될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요구하는 전문가의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전문가를 넘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그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박경진(Adrienne Park) 변호사의 독특한 창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강연섭외 플랫폼 ‘이상한강연(OddSpeakers)’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둥울(Dungwool Pty Ltd)의 박경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모두의창업 1기에 참여한 데 이어, 글로벌 벤처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기업 스파크랩(SparkLabs)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서류심사에 합격하고 김유진 대표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2026년 모두의창업 2기에 다시 도전해 1라운드에 합격했으며, 현재 다음 단계인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모두의창업 1기에서 선정되지 않았던 사업 아이디어로 스파크랩의 서류심사에 합격하고 대표 인터뷰 단계까지 진출했다는 점이다.
하나의 창업 아이디어가 서로 다른 창업 지원기관에서 각기 다른 평가를 받은 셈이다. 박 대표가 이러한 창업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원금이나 투자 유치 기회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온라인 플랫폼 개발과 기업 컨설팅을 수행해 온 그녀는 새로운 창업 지원제도가 등장할 때마다 실제 창업자의 입장에서 그 운영 방식과 심사 절차, 평가 기준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창업 프로젝트의 경우 시행 초기에는 운영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나타날 수 있고, 지원자 역시 새로운 평가 방식과 절차에 적응해야 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외부에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함으로써 제도의 장단점과 창업자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악하고자 했다. 모두의창업 1기에서 선정되지 않았던 경험 역시 이러한 실전 학습 과정의 일부가 됐다.
이후 동일한 사업 아이디어로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지원해 서류심사에 합격했고, 김유진 대표와 인터뷰까지 진행하면서 민간 벤처투자사가 사업 아이디어를 바라보는 관점도 직접 경험했다.
정부 창업 지원사업과 민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운영 목적과 평가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동일한 아이디어라도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시장성, 창업자의 실행 역량에 대한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처럼 서로 다른 창업 생태계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 작성 전략과 플랫폼 사업 모델의 구체화, 창업 지원사업 준비 방법 등을 실제 강연과 기업 컨설팅에 접목하고 있다.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책으로만 배우는 창업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창업이다.
창업 관련 서적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론을 습득할 수는 있지만, 실제 사업을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고객 확보부터 서비스 개발, 사업자 운영, 계약, 개인정보보호, 마케팅, 자금 조달까지 창업자가 직접 판단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박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만이 창업자와 기업의 현실적인 고민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녀의 이력 역시 이러한 철학을 뒷받침한다.
박 대표는 호주 퀸즐랜드대학교(The University of Queensland)에서 정보기술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호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2026년에는 뉴질랜드 고등법원 변호사 등록 절차도 마쳤다.
현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변호사협회 개인정보 및 데이터 관련 법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AI와 IT, 개인정보보호, 국제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창업 경험은 변호사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20대 초반 호주 유학 시절부터 웹사이트 개발과 온라인 창업에 도전한 그녀는 약 15년 동안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개발해 왔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AI가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거나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주는 환경이 아니었다.
프로그래밍과 서버 운영,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마케팅 등을 직접 공부해야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도메인을 구입하고 웹사이트를 개발하며 사업 가능성을 실험했다. 생활비를 아껴 창업 자금을 마련하고 학업과 생계를 병행하면서도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때로는 하루 2~3시간 정도만 잠을 자며 개발에 몰두했고, 오랜 작업으로 노트북 키보드가 닳아 구멍이 날 정도였다는 일화도 있다. 이후 기술과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만 33세에 로스쿨에 입학해 법학과정을 조기졸업했다.
개발자로 시작해 변호사가 된 그녀는 법률과 기술을 모두 이해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과 기업 컨설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직접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AI 시대의 새로운 창업 방식도 실험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강연섭외 플랫폼 이상한강연이다. 박 대표는 약 5년 동안 구상해 온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2026년 6월 19일 개발에 착수해 같은 해 7월 30일 플랫폼을 공식 출시했다.
외부 개발업체나 별도의 개발팀 없이 AI 기술을 활용해 사업 기획부터 디자인, 시스템 개발, 콘텐츠 제작, 검색엔진최적화(SEO), 마케팅까지 직접 수행했다. 하루 평균 21시간씩 39일 동안 약 819시간을 투자해 플랫폼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상한강연은 출시 이후 강연 섭외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경험을 대학과 공공기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AI 강연에서도 공유하고 있다.
특히 KAIST 박사과정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시대의 생존전략과 브랜딩’ 강연에서는 논문 브랜딩의 중요성과 AI를 활용한 플랫폼 창업 방법을 소개했다.
강연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온라인 플랫폼을 제작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연하며, 전문지식을 실제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박 대표는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는 플랫폼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연구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단순히 논문이나 경력에만 남겨두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서비스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대표의 강연은 단순한 AI 기술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개발한 플랫폼과 실제 창업 지원사업 참여 경험, 벤처투자사 인터뷰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업 방법을 설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 컨설팅에서도 마찬가지다.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문제에는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 방향을 제시하며, 사업 전략을 수립할 때는 직접 창업한 경험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분야에서만 전문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법률과 IT, 창업, 브랜딩, 국제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실무 경험을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지식을 많이 보유한 사람을 넘어 그 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박 대표의 창업 행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실무형 전문가가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모두의창업 1기 참여,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팅 서류심사 합격과 김유진 대표 인터뷰, 모두의창업 2기 1라운드 합격으로 이어진 과정은 그녀가 새로운 제도와 사업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전문성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경험을 개인의 경력에만 남겨두지 않고 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업을 이론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심사 과정에 참여하고, 사업 모델을 검증받고,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다.
법률과 IT를 모두 전공한 전문가이자 15년간 온라인 사업을 경험한 개발자, 그리고 새로운 창업 프로젝트에 직접 도전하는 현역 창업가. 지식과 경험, 실행력을 함께 갖춘 인재가 중요해지는 AI 시대에 박경진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주식회사 둥울을 통해 AI 기반 플랫폼 개발과 업무 자동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대학과 공공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AI 창업과 디지털 전환, 브랜딩, 글로벌 비즈니스 관련 강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상한강연을 국내 전문가와 해외 기업 및 교육기관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상한강연의 슬로건은 ‘인맥 없는 당신을 무대로, 능력 있는 당신을 해외로’다.
한편 이상한강연의 강연섭외 및 기업교육 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www.oddspeaker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