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19일(목)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늘(10월 24일)로 정확히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 들고 수시 원서접수까지 마무리한 수험생들의 긴장감과 피로도는 연중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조급한 마음에 수면 시간을 대폭 줄이고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에 의존하거나, 새로운 고난도 문제집을 파고들다 급격한 번아웃과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병원과 상담실마다 잇따르고 있다.
입시 및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은 “수능을 26일 앞둔 현시점의 승패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당일 뇌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동할 수 있는 생체 리듬과 심리적 안정감에 달려 있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1. ‘수능 시계’에 맞춘 기상 리듬... 오전 6시~6시 30분 기상이 필수인 이유
의학적으로 인간의 뇌는 잠에서 깬 뒤 최소 2시간이 지나야 혈류량이 정상 수준에 도달하고 고도의 집중력과 추론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된다. 즉, 시험장에 입실해 문제지를 마주하는 순간 뇌가 100% 활성화되어 있으려면 늦어도 오전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는 기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새벽 2~3시까지 공부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생활 습관을 유지하다가 시험 당일에만 일찍 일어나면, 뇌는 수면 상태의 잔여 피로(수면 관성)로 인해 1교시 내내 멍한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오늘부터 매일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고정하고, 최소 6~7시간의 숙면을 확보해 두뇌의 기억 저장과 회복 기능을 도와야 한다.
2. 고카페인 음료와 각성제 남용의 덫... 불안과 집중력 저하의 주범
피로를 쫓기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나 커피, 심지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불법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은 시험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이뇨 작용을 촉진해 시험 도중 집중을 방해하고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두통, 극심한 불안 발작을 유발한다. 특히 오후 늦게 마신 카페인은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 날 만성 피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전문가들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최고의 뇌 영양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포도당 공급”이라며,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고 카페인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신체 활력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3. 새로운 문제보다 '오답 점검'... 부정적 자기 암시를 끊어라
남은 26일 동안 점수를 뒤집겠다며 두꺼운 새 문제집이나 지나치게 지엽적인 킬러 문항에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자신감을 갉아먹는 자충수다.
지금 시기에는 6월·9월 모의평가와 기출문제에서 틀렸던 문항의 개념을 빈틈없이 재확인하고, 실전 모의고사를 주 1~2회 풀며 OMR 카드 마킹과 시간 배분 훈련을 체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수능 시험 시간표(국어-수학-영어-한국사/탐구)에 맞춰 해당 시간대에 해당 과목을 공부하는 훈련도 두뇌 적응력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수능을 망치면 인생이 끝난다”는 파국적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시험 불안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과도한 압박감은 뇌의 전두엽 기능을 억제해 아는 문제조차 실수하게 만든다. “내가 어려운 문제는 남들에게도 어렵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만 침착하게 쏟아내자”는 마인드 컨트롤이 불안을 낮추는 핵심 무기다.
학부모의 역할 역시 성적을 묻거나 불안을 자극하는 조언을 삼가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 “네 노력 자체로 충분히 자랑스럽다”는 정서적 지지와 편안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지원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