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연구 프로젝트 무료 참여 기회가 열렸다. 교육 기업 TST는 고등학생 연구 멘토링 프로그램 'THE SELECT TEN' 1기 48명을 모집하면서 선발된 학생 전원의 참가비를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수업이 전 과정 화상으로 진행돼 교통비나 숙박비 같은 부대 비용도 들지 않는다.
연구자의 지도를 받는 탐구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비용 부담부터 떠올리기 쉽다.
이번 1기는 참가비와 이동 비용이 모두 들지 않는 구조여서, 탐구 활동에 관심은 있었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이던 학생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참가비가 없다고 선발 문턱까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서류와 인터뷰 2단계 전형을 거쳐야 한다.
■ 1기를 전액 지원하는 이유… 탐구 과정을 기록해 가치 알린다
TST는 1기를 전액 지원으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질문을 세우고 탐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기록해 탐구 교육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비를 받는 대신 한 달 동안의 탐구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 보여 주겠다는 구상이다.
질문을 세우고 근거로 증명하고 반론에 답하는 탐구 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학생들이 4주 동안 어떻게 생각을 고쳐 나가는지를 기록으로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1기를 과정으로 증명하는 기수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촬영과 방영은 사전 서면 동의를 받은 범위 안에서만 진행된다. 운영사는 동의 여부와 공개 범위를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2기부터는 정규 과정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같은 과정을 참가비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1기 선발자에게 주어진 조건이다.
■ 무료라고 가벼운 과정은 아니다… 4주간 탐구 한 편 완성
참가비가 없다고 해서 과정의 밀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 하버드·스탠퍼드·MIT 등 미국 8개 대학에서 연구 중인 한국인 박사과정·박사후연구원과 국내 상위대학 4곳의 연구실이 멘토로 참여하고, 멘토 1명이 학생 4명만 맡는다.
연구실 분야는 하버드 생물학, 스탠퍼드 생화학, MIT 전기·컴퓨터공학, 프린스턴 정치학, 예일 종교인류학, UC버클리 컴퓨터과학, 노스웨스턴 물리화학, 에모리 심리학이다. 대학 이름은 멘토가 연구하는 곳을 가리키며, 국내 4곳을 더한 12개 연구실이 4명씩 선발한다.
과정은 2027년 2월 4주간 주 1회 화상 수업(회당 최대 120분)과 주 3~4시간의 과제로 이뤄진다. 학생은 1주차 질문 설계, 2주차 랩 미팅과 동료 검토, 3주차 중간 점검과 진로 탐색을 거쳐 4주차 미니 연구발표회에서 탐구 한 편을 마무리한다.
랩 미팅에서는 학생마다 약 20분의 발언 시간이 보장되며, 동료는 "틀렸어요" 대신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도록 훈련받는다. 3주차에는 멘토가 한국과 미국의 연구실 문화를 비교하고 전공·진로 질문에 답한다.
4주차 미니 연구발표회에서는 학생 1명당 20분씩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거친 뒤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다. 1주차에 쓴 한 쪽짜리 탐구 제안서가 4주 뒤 발표와 보고서로 이어지는 흐름이어서, 짧은 기간에도 연구 한 편의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수료하면 탐구 제안서와 연구 기록, 최종 보고서, 발표자료가 남고 멘토의 서면 피드백도 받는다. 평가는 결과의 화려함보다 질문·방법·근거·수정 과정을 보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도 과정이 충실하면 유효한 탐구로 인정한다.
■ 장비도, 추가 비용도 없다… 집에서 하는 탐구 과제
고등학생 연구 프로젝트 무료 참여를 고민하는 가정이 따져 볼 또 다른 부담은 장비와 실험 환경이다. 이 프로그램의 과제는 별도 실험 설비나 고가 장비 없이 집에서 수행하도록 설계됐고, 사람 대상 실험이나 동물 실험은 과제로 배정하지 않는다.
참가비가 없고, 수업이 온라인이라 이동과 숙박 비용이 들지 않으며, 과제에 쓸 장비를 따로 마련할 필요도 없다. 화상 수업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만 있으면 집에서 4주 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주당 과제 시간은 3~4시간으로, 방학 중 다른 일정과 병행할 수 있는 분량이다. 비용뿐 아니라 시간과 장비의 부담까지 함께 덜어 낸 설계라는 점이 이번 1기의 특징으로 꼽힌다.
■ 성적 조건 없이 에세이로 선발… 해외 학생도 지원 가능
고등학생 연구 프로젝트 무료 운영에 성적 조건까지 없앤 만큼 문턱은 더 낮아졌다. 운영사는 A4 1장 분량의 에세이 '내가 이 연구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1차 선발의 핵심이라고 안내한다. 진행 언어는 멘토에 따라 한국어 또는 영어로 모집 전에 정해지며, 언어 능력은 평가 대상이 아니다.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범위는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 거주 한국 학생도 온라인 인터뷰로 지원할 수 있고, 국내에서는 종로엠스쿨 전국 지점이 프로그램 안내와 접수 상담을 지원해 온라인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가정도 가까운 지점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예비 고1부터 고3까지이며 성적 제한이 없고, 해외 거주 한국 학생도 온라인 인터뷰로 응시할 수 있다. 전형은 지원서와 에세이 서류 심사, 지도 연구진 인터뷰 순이다.
12월 15일까지 메일(theselectten@naver.com)·문자(010-8565-1009)로 접수하며, 종로엠스쿨 전국 지점에서도 안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