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웬만한 질문에 곧바로 답을 내놓는 시대에, 고등학생 탐구능력 키우는 방법을 묻는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답을 찾는 일보다 좋은 질문을 세우고 그 답이 맞는지 근거로 따져 보는 일이 사람의 몫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정보를 모으는 일은 쉬워졌지만, 어떤 자료가 내 질문에 답하는 근거가 되는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이 판단력은 몇 번의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생기지 않고, 직접 탐구해 보며 길러진다.
교육 기업 TST는 이 역량을 '질문을 세우고, 근거로 증명하고, 반론에 답하는 힘'으로 정리한다. TST가 1기 48명을 모집하는 고등학생 연구 멘토링 'THE SELECT TEN'(셀렉트 텐)은 이를 실제 연구실 방식으로 훈련하는 과정이다.
■ 질문을 좁히고, 공정하게 비교한다
탐구는 막연한 관심을 확인 가능한 질문으로 좁히는 데서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학생은 1주차에 멘토의 공통 과제 안에서 분야를 이해한 뒤, 스스로 탐구 질문을 세워 1쪽 분량의 제안서를 쓴다.
질문이 넓으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흐려지고, 지나치게 좁으면 의미 있는 결론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멘토와 함께 질문의 범위를 조정하는 일이 첫 주의 핵심 과제가 된다.
두 번째는 공정한 비교다. 무엇과 무엇을 비교할지, 어떤 자료를 어떤 기준으로 고를지 먼저 정하고 평가 지표와 다른 설명이 가능한지도 따져야 한다. 자료를 나란히 놓은 것만으로 원인을 증명했다고 단정하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다.
멘토들은 자신의 연구 이야기도 들려준다. 연구 질문과 방법뿐 아니라 막혔던 지점과 생각을 바꾸게 한 근거까지 듣다 보면, 교과서 속 결론 뒤에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 "틀렸어요" 대신 "근거는 무엇인가요?"
세 번째는 반론에 근거로 답하는 연습이다. 2주차 랩 미팅에서 학생은 멘토와 동료 앞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검토를 받는데, 한 명에게 10분 발표와 동료 검토, 수정 계획 공유까지 약 20분의 발언 시간이 보장된다.
동료들은 "틀렸어요"라고 말하는 대신 "그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도록 훈련받는다. 발표자는 반론에 답해야 하고 질문하는 쪽도 근거를 갖춰야 해, 듣기만 하는 수업에서는 얻기 어려운 밀도가 생긴다.
고등학생 탐구능력 키우는 방법으로 토론과 발표가 자주 꼽히지만, 정해진 형식 안에서 반복해 보지 않으면 익숙해지기 어렵다. 랩 미팅은 그 형식을 연구실의 규칙으로 고정해 둔 장치에 가깝다.
네 번째는 설명이다. 계획은 3주차 중간 점검을 거쳐 4주차 미니 연구발표회로 이어지는데, 학생마다 20분 동안 자신의 질문과 방법, 근거, 수정 과정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에 답한 뒤 최종 보고서를 낸다.
3주차에는 멘토가 한국과 미국의 연구실 문화를 비교해 들려주고 전공·진로 질문에도 답한다. 연구자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공부가 연구로 이어지는지를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 결과가 빗나가도 과정은 남는다
평가 기준은 결과의 화려함이 아니라 질문·방법·근거·수정·설명이다. 운영사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과정이 충실했다면 유효한 탐구로 인정한다고 밝혔는데, 실제 연구에서도 통하는 기준이다.
운영사는 이런 훈련이 서술형 평가와 면접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같은 구조라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학습 방법에 대한 설명일 뿐, 프로그램이 특정한 입시 결과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멘토로는 하버드·스탠퍼드·MIT·프린스턴·예일·UC버클리·노스웨스턴·에모리 등 미국 8개 대학에서 연구 중인 한국인 박사과정·박사후연구원과 국내 상위대학 4곳의 연구실이 참여한다. 미국 쪽 분야는 생물학·생화학·전기컴퓨터공학·정치학·종교인류학·컴퓨터과학·물리화학·심리학이다.
멘토 1명이 학생 4명만 맡는 소그룹이어서 한 사람의 질문과 근거를 매주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 진행 언어는 멘토에 따라 한국어 또는 영어로 모집 전에 확정되지만, 평가는 언어 능력이 아니라 질문의 논리와 근거를 본다.
수업은 2027년 2월 4주간 주 1회 화상으로 진행된다. 과제는 주 3~4시간 분량으로 실험 장비 없이 집에서 할 수 있고,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배정하지 않는다.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교통비나 숙박비도 들지 않는다. TST는 사전 서면 동의 범위 안에서만 탐구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탐구 교육의 가치를 알리고, 2기부터는 정규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료 후에는 탐구 제안서와 연구 기록, 최종 보고서, 발표자료, 멘토의 서면 피드백이 남는다. 1기 참가비는 TST가 전액 지원하며, 고등학생 탐구능력 키우는 방법을 책이 아니라 직접 해 보며 익히려는 학생에게 맞춘 구성이다.
참가 자격은 예비 고1부터 고3까지로 성적 조건이 없고, 해외 거주 한국 학생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1차는 지원서와 에세이 '내가 이 연구에 참여해야 할 이유'를 보는 서류 심사, 2차는 지도 연구진 인터뷰다.
지원서는 12월 15일까지 받으며 메일(theselectten@naver.com)이나 문자(010-8565-1009)로 접수·문의하면 된다. 종로엠스쿨 전국 지점에서도 프로그램 안내와 접수 상담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