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이솔기자]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77가구가 피해를 봤다. 강남구는 피해 주민을 107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대피소와 임시 숙소 지원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불길이 바람을 타고 여러 지구로 번지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화재 신고는 전날 오후 3시 49분경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났다는 것이었다.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약 30분 뒤인 오후 4시 29분경 대응 2단계로 높였다. 인근 소방서까지 소집한 진화 작업에는 인력 800명과 소방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가 투입됐다.
불은 처음 2지구에서 1지구 방향으로 번졌다. 이후 바람 방향이 달라지면서 3지구를 거쳐 7지구 인근까지 옮겨붙었다. 대응 2단계가 발령된 뒤에도 불길은 해가 진 마을 안쪽으로 확산했다. 화재가 시작된 지구뿐 아니라 불이 번지는 방향에 있는 주민들도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진화 과정에서는 주변에서 끌어다 쓸 물이 부족한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소방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불이 구룡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오후 10시 5분경에는 대응 수준을 1단계로 낮췄다. 신고 접수 이후 대응 단계를 높여 인력과 장비를 집중한 뒤, 같은 날 밤 대응 수준을 하향한 것이다.
화재로 발생한 짙은 연기는 강남 일대뿐 아니라 강북 지역에서도 육안으로 관측됐다. 구룡마을 인근 양재대로에서도 화염이 보였다. 2003년부터 3지구에 거주했다는 주민은 집이 모두 탄 것 같다면서도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지 못한 채 피해를 걱정했다. 8지구의 한 주민도 경찰의 대피 안내를 받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고 밝혔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강남구는 인근 학교 체육관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임시 숙소를 지원하고 있다. 구가 잠정 집계한 피해 규모는 77가구 107명이다. 소방 당국의 인명 피해 판단과 별개로, 주거지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대피 공간과 숙소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가설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구룡마을에서는 앞서 1월 16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18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으며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8시간 28분이 걸렸다. 이번 화재 역시 여러 지구로 불길이 번져 주민들이 대피했고, 강남구는 잠정 피해 집계를 토대로 거처 지원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