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활정보 심층분석] “장에 좋다는데 항암 중에도?”…유산균, 복용 전 확인해야 할 조건

일부 치료 관련 설사에서 도움 가능성…균주·치료법에 따라 결과 달라

면역저하·중증 환자는 안전성 검토 필요…모든 제품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어

설사에 발열·복통 동반되면 보충제보다 원인 평가 우선…제품명까지 치료팀에 알려야

항암치료 중 설사가 생기거나 배변이 불규칙해지면 유산균부터 찾는 사람이 있다. 평소 장 건강을 위해 먹던 제품인 만큼 치료 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항암치료 중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은 장 증상뿐 아니라 면역 상태와 제품의 균주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문제다.

 

흔히 유산균이라고 부르는 제품은 구성부터 다양하다. 프로바이오틱스에는 여러 세균과 일부 효모가 사용되며, 같은 종류로 보이더라도 구체적인 균주와 용량이 다를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영양보충제국은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할 때 특정 균주와 사용 목적에 관한 근거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균 수가 많거나 종류가 다양하다는 표시만으로 항암 중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Health Professional Fact Sheet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암 치료 관련 설사 관리에서 의료진이 상황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를 권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골반 방사선치료 등 특정 조건에서 설사 예방·완화 효과를 살핀 임상시험도 진행됐다. 다만 연구에서 사용한 균주와 치료 조건이 다르므로, 그 결과를 시중의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는 없다. NCI

 

안전성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만큼 건강한 사람과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의 위험을 같게 볼 수 없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는 중증 질환이나 면역저하가 있는 사람에서 유해한 영향의 위험이 더 크며, 기대 이익과 위험을 신중히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NCCIH

 

특히 일부 효모형 제품은 주의 대상이 구체적이다.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는 사카로마이세스 불라르디(Saccharomyces boulardii) 함유 제품을 면역저하자, 중증 환자, 중심정맥관 보유자가 복용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이는 해당 효모 제품에 대한 주의사항으로, 케모포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유산균 제품을 일괄 금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제품의 정확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더 중요한 것은 설사의 원인이다. 항암제뿐 아니라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복부·골반 방사선치료와 수술 등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감염 등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한다. 심한 설사는 탈수와 영양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유산균을 추가하며 기다리기보다 치료팀에 증상을 알려야 한다. NCI

 

진료 때는 평소보다 배변 횟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물설사인지, 혈변이나 복통이 있는지, 먹고 마시는 양과 소변량이 달라졌는지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항생제 복용 여부와 함께 유산균 제품명·균주·복용량, 새로 먹기 시작한 날짜도 알려야 한다. 제품의 성분표를 사진으로 가져가면 확인하기 쉽다.

 

발열이 동반되면 대응을 미뤄서는 안 된다. NCI는 항암치료 중 38℃ 이상의 발열과 오한 등을 감염 신호로 안내한다. 특히 호중구가 감소한 상태에서는 신속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병원에서 별도의 연락 기준을 안내받았다면 이를 우선하고, 심한 복통이나 혈변, 물을 마시기 어려운 상태도 바로 알려야 한다. cancer.gov

 

이미 의료진이 권한 제품을 복용하고 있다면 기사만 보고 임의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건강식품이라는 이유로 복용 사실을 숨길 이유도 없다. 치료 과정에서 면역 상태와 증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계속 먹어도 되는지 다시 확인하는 접근이 적절하다.

 

항암 중 장 건강 관리는 ‘좋다는 균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단순화할 수 없다. 현재 증상의 원인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근거와 안전성이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산균은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는 수단이며, 필요한 설사 치료와 감염 평가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작성 2026.10.23 14:38 수정 2026.10.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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