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직장인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장 큰 업무 효율 향상을 체감한 분야는 자료 검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디어 구상 등 창의적 영역에서의 체감 효과는 미미해, 근로자들이 AI와 인간의 역할을 이미 명확하게 이분화해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 시대의 직무재설계와 혁신 방안’ 보고서(*첨부)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기업 재직자 10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대기업 7곳의 인사 및 AI 전환(AX) 담당자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효율이 가장 크게 향상된 업무는 ‘자료 검색 및 정보 수집’으로 33.4%를 차지했다. 이어 ‘긴 글 요약 및 핵심 파악’ 22.4%, ‘데이터 정리 및 기초 분석’ 15.1% 순이었다. 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획안 구상’은 1.4%, ‘번역 및 외국어 커뮤니케이션’은 1.1%, ‘프로젝트 계획 수립 및 업무 스케줄링’은 1.0%에 그쳤다. 자료 검색 분야의 효율 체감이 기획안 구상보다 약 24배에 달하는 셈이다.
근로자들은 AI에 맡길 기능적 업무와 사람이 주도해야 할 본질적 업무를 이미 전략적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자료 분석과 문서 작성은 AI 대체 선호가 강한 반면, 외부 소통과 내부 협업은 인간 주도 의지가 높았다. 인간이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로는 ‘최종 판단과 책임 소재’가 37.9%로 1위를 기록했고, ‘창의성과 인간적 감성’이 32.3%로 뒤를 이었다.
AI 도입 만족도는 기술 자체의 성능보다 프로세스의 자율성에 크게 좌우됐다. 개인 주도 도입 방식의 만족도가 96.3%로 가장 높았으며, 노사 소통과 협의를 거친 경우가 95.9%, 회사 주도 도입이 87.9%로 나타났다. 불만족 사유로는 ‘일방적인 하향식 도입 방식’이 5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의 성과 향상 인식(76.0%)에 비해 조직 성과 기여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구조적 지체’ 현상도 관찰됐다. 특히 데이터 및 AI 직무군에서는 조직 성과 기여도가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나동만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장 근로자들은 AI를 일자리의 위협이 아닌 역량 확장 도구로 보고 있다”며 “기업은 투입 시간 대신 산출물 가치와 질문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인사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내 AI 협업 역량 반영 및 비판적 사고 중심의 리터러시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