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육, 화면보다 수업 연결이 먼저다

중국 장두 사례로 본 교사·학교·과학체험의 연결…한국은 장비 도입 이후의 수업을 점검해야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 장두구가 교실의 디지털 장비, 교사 연수, 과학 체험을 함께 연결하는 교육 사례를 공개했다. 중국교육정보화망은 10월 8일 장두구 교육국을 출처로 이 내용을 게시했다. 특정 장비의 성능을 발표한 자료가 아니라, 지역의 교육 자원을 어떻게 수업에 묶었는지 설명한 운영 사례다. 이 사례를 10월 9일 현재 살펴보면 스마트교육의 성패를 화면의 크기보다 교사와 학생이 실제로 무엇을 하게 됐는지로 판단해야 한다는 질문이 생긴다. 자료에는 개별 사업의 시작일이나 학생 성취도의 변화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새로 시작된 사업 또는 효과가 입증된 정책으로 소개할 수는 없다.

 자료에 따르면 장두구는 수업용 디지털 장비를 정비하고, 학교와 여러 부서, 지역의 자원 기관을 연결하는 시각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 대상 인공지능 교육 연수와 수업 사례 공유를 진행하며, 대학 교수의 중학교 방문과 고등학생의 대학 방문도 교육 활동에 포함했다. 과학 관련 과정은 기초 입문, 관심 형성, 특기 발전이라는 단계로 설명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기가 아니라 연결의 대상이다. 장비, 교사, 지역 기관을 따로 준비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학생의 학습 경험에 함께 참여시키려는 구조가 드러난다.

 스마트교육이라는 말은 전자칠판이나 학습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화면에 자료를 띄웠다는 사실만으로 학생의 생각이 깊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필요한 설명을 더 쉽게 찾았는지, 직접 관찰한 내용을 비교했는지, 잘못된 판단을 고칠 기회가 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장두구의 사례도 이런 기준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지역 교육국이 설명한 운영 방향은 확인할 수 있지만, 참여 학생의 수나 학습 결과를 보여 주는 비교 자료는 이번 게시물에 없다. 소개 자료와 성과 평가 자료의 역할은 다르며, 독자가 그 차이를 알아야 사례를 과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교사를 연결하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혼자 익혀야 하는 교사에게는 수업 준비 시간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설명 자료와 학생의 질문을 함께 검토하면, 어떤 부분에서 이해가 막히는지 더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 이는 이번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수업 운영상의 시사점이다. 다만 자료에 제시된 교사 연수가 준비 시간을 실제로 얼마나 줄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수의 횟수나 참여 인원만 세기보다 교사가 다음 수업에서 바꾼 설명, 학생에게 추가한 질문, 수업 후 고친 활동을 살펴보는 평가가 필요하다.

 학생에게도 연결은 단순한 온라인 접속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종이비행기의 날개 모양을 바꾸고 이동 거리를 기록하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측정 결과와 화면 속 모형의 설명을 비교하고, 둘이 다르면 조건을 다시 확인한다. 대학 연구자에게 질문할 기회가 있다면 정답을 대신 받기보다 측정 방법이 적절한지 묻도록 할 수 있다. 이것은 장두구에서 실제로 진행됐다고 확인한 수업이 아니라, 공개 사례를 바탕으로 기자가 제안하는 활동이다. 이처럼 사실과 제안을 나누면 독자는 교육 사례를 참고하면서도 없는 장면을 실제 취재 내용으로 오해하지 않는다.

 한국에도 비교할 정책 기반이 있다. 교육부가 3월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 중점학교 1,141개교가 선정돼 운영에 들어갔으며, 교과 간 연계 수업과 교원 전문성 강화, 지역으로의 사례 확산을 추진한다. 이 자료는 최근 발표가 아니라 한국의 정책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다. 장두구의 지역 운영 사례와 한국의 중점학교 정책은 대상 범위와 행정 단위가 달라 어느 쪽이 더 앞섰다고 바로 비교할 수 없다. 다만 교사의 역량과 지역의 학습 자원을 함께 다룬다는 공통 관심은 확인할 수 있다.

 한중 비교에서 한국이 가져올 질문은 분명하다. 좋은 장비가 있는 학교의 수업 경험이 다른 학교에도 이어지는가. 교사 연수가 한 차례 행사로 끝나지 않고 수업 설계와 피드백으로 연결되는가. 학생이 대학이나 지역 기관을 방문한 뒤 무엇을 관찰하고 어떤 설명을 수정했는가. 이 질문들은 두 나라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학교가 이미 가진 자원을 수업의 목적에 맞게 쓰는지 확인하는 기준이다. 특히 지역마다 이용할 수 있는 기관과 교사의 여건이 다르므로, 모든 학교에 같은 활동을 요구하기보다는 공통의 학습 목표와 여러 실행 방법을 마련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학교가 스마트교육을 점검할 때는 한 단원의 목표부터 좁혀 볼 수 있다. 학생이 배워야 할 개념을 먼저 적고, 디지털 도구가 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설명한다. 도구를 쓰기 전과 뒤에 학생이 작성한 설명을 비교하되, 글이 길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이해가 높아졌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관찰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는지, 조건이 달라졌을 때 답을 바꾸는지, 친구의 질문에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지를 함께 본다. 이 방법 역시 기자의 수업 개선 제안이며, 장두구가 공개한 공식 평가 방식은 아니다.

 학부모가 확인할 내용도 구체적이어야 한다. 어떤 회사의 기기를 쓰는지보다 자녀가 그 시간에 무엇을 조사하고 설명하는지 물어볼 수 있다. 학생의 결과물을 볼 때는 깔끔한 화면보다 자신의 생각이 남아 있는지 살펴보는 편이 낫다. 교사가 제공한 예시를 그대로 옮겼는지, 관찰한 내용을 근거로 고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도구를 이용하기 어려운 학생도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활동이 마련돼 있는지 질문할 수 있다. 수업의 질을 묻는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학교의 답변도 장비 소개에서 학습 과정의 설명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지역 기관과의 협력은 지속성도 따져야 한다. 한 번의 특강은 관심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관심을 학습으로 이어 가려면 방문 전 질문과 방문 후 활동이 필요하다. 학생이 미리 궁금한 점을 적고, 활동 이후 자신의 처음 생각과 달라진 점을 정리하도록 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외부 전문가가 맡을 부분과 교사가 이어서 지도할 부분도 구분해야 한다. 이때 협력의 성과를 행사 사진이나 방문 횟수로만 설명하면 학생의 변화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학생이 남긴 질문과 수정한 설명을 함께 모아야 다음 수업에 도움이 되는 기록이 된다.

 평가에는 조심할 점이 있다. 같은 학생의 결과가 나아졌더라도 그것이 특정 도구 하나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 없다. 교사의 지도, 학습 시간, 과제의 난이도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떤 조건에서 얻은 결과인지 적어야 하고, 지역 교육 당국은 좋은 사례를 공유할 때 적용하기 어려웠던 조건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번 장두구 자료 역시 운영 방향을 보여 주는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공개되지 않은 성취도 수치를 추정하거나 모든 학교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확대해서는 안 된다.

 장두구의 최신 공개 사례가 한국 독자에게 던지는 의미는 결국 수업의 연결을 어떻게 확인하느냐에 있다. 학교는 장비를 갖춘 뒤의 교사 지원을, 교사는 학생이 생각을 고칠 수 있는 활동을, 학부모는 결과물에 남은 학습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교육의 발전을 말하려면 기술의 이름과 도입 수량에 더해 학생이 새롭게 이해한 내용과 스스로 설명한 근거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 중국의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 우리 학교의 여건에 맞는 질문을 만들고 그 답을 수업 기록에서 찾는 일이 더 유용하다. 연결이 학습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데서 다음 개선이 시작된다.

[참고자료]

智慧教育,先连接教学再关注屏幕

从中国江都案例看教师、学校与科学实践的连接——韩国需要检查设备引入后的课堂

 中国江苏省扬州市江都区公开了将课堂数字设备、教师培训和科学实践联系起来的教育案例。中国教育信息化网于10月8日发布了这一材料,注明来源为江都区教育局。它不是某种设备的性能报告,而是对区域教育资源如何进入教学的说明。以10月9日的视角观察,智慧教育的成败应当关注教师和学生实际做了什么,而不只是屏幕有多大。材料没有说明各项工作的启动日期,也没有提供学生学习表现的变化。因此,不能把它写成当天新启动的项目或效果已经得到证实的政策。

 根据材料,江都区更新教学数字设备,运行连接学校、多个部门和社会资源单位的可视化系统。当地开展面向教师的人工智能教育培训和教学案例交流,也组织教授走进中学、高中学生走进高校。科学课程按照基础入门、兴趣培养、特长提升三个层次展开。值得关注的是连接的对象。设备、教师和区域机构并非各自准备之后就结束,而是尝试共同参与学生的学习过程。

 智慧教育容易让人想到电子白板或学习软件。但是,把材料放到屏幕上,并不等于学生思考得更深入。需要检查学生是否更容易找到解释,是否比较了自己的观察结果,是否获得了纠正判断的机会。江都案例也应按照这些标准来读。教育局介绍的工作方向可以确认,但这次材料没有给出参与学生人数或学习结果的比较数据。案例介绍与效果评价承担不同任务。读者理解这一点,才能避免高估案例的意义。

 教师之间的连接尤其重要。独自学习新软件,可能增加教师备课的负担。教授相同内容的教师如果共同检查教学材料和学生问题,就可以更具体地发现理解上的困难。这是从案例得到的教学启示。不过,材料没有证明当地培训实际节省了多少准备时间。评价不应只计算培训次数和参加人数,还应观察教师在下一堂课中怎样调整解释、增加了什么问题,以及课后如何修改活动。

 对学生而言,连接也不只是接入网络。例如,可以设计一个改变纸飞机机翼形状并记录飞行距离的课堂。学生把测量结果与屏幕中的模型解释进行比较,如果不一致,就重新检查条件。假如有机会向大学研究者提问,可以询问测量方法是否适当,而不是请专家直接给出答案。这是记者根据公开案例提出的教学建议,不是已经核实的江都课堂。区分事实与建议,可以避免读者把设想误认为实际采访的内容。

 韩国也有可以比较的政策基础。韩国教育部3月9日发布的材料显示,已经选定1,141所人工智能重点学校并开始运行,工作包括跨学科教学、教师专业能力提升,以及向区域推广教学经验。这不是最新发布,而是说明韩国政策背景的资料。江都的区域实践与韩国重点学校政策在范围和行政层级上不同,不能直接判断谁更先进。不过,两者共同关注教师能力和地方学习资源,这一点可以确认。

 对韩国来说,比较应当产生具体问题。拥有较好设备的学校能否把教学经验传递给其他学校?教师培训能否继续进入教学设计和反馈,而不是只办一次活动?学生参观大学或地方机构之后,观察了什么,又修改了哪些解释?这些问题不是为了给两国排名,而是检查学校是否按照教学目的使用已有资源。不同地区可以利用的机构和教师条件不同,因此,建立共同的学习目标,同时提供多种实施方法,比要求所有学校开展同一种活动更合理。

 学校检查智慧教育时,可以先聚焦一个教学单元。先写清学生需要掌握的概念,再说明数字工具怎样帮助理解。可以比较使用工具前后学生写下的解释,但不能因为文字变长就认定理解提高。还需要检查学生是否提出观察证据,条件变化时是否调整答案,是否用自己的话回答同学的问题。这同样是记者提出的课堂改进建议,而不是江都公开的正式评价方法。

 家长也需要提出具体问题。比起询问学校用了哪家公司的设备,更可以问孩子在课堂上调查了什么、解释了什么。查看作品时,比漂亮的画面更值得关注的是孩子自己的思考。可以检查孩子是否只是照抄示例,是否根据观察进行了修改。也可以询问学校是否为难以使用工具的学生准备了达到相同目标的其他活动。问题越具体,学校的回答就越有可能从设备介绍转向学习过程。

 与地方机构合作,还要检查持续性。一次讲座可以激发兴趣,但要把兴趣转化为学习,需要安排活动前的问题和活动后的任务。学生可以提前写下疑问,活动后整理自己的想法发生了哪些变化。还应区分外部专家负责的内容与教师继续指导的部分。如果只用活动照片和参观次数说明成果,学生的变化就不容易被看见。收集学生提出的问题和修改后的解释,才能形成帮助下一次课堂的记录。

 评价还需要保持谨慎。同一名学生的表现改善,也不能直接认定是某一种工具的效果。教师指导、学习时间和任务难度都可能产生影响。学校需要记录结果产生的条件,区域教育部门在分享好案例时,也应说明难以适用的条件。江都材料更适合作为理解工作方向的起点。不能推测没有公开的成绩数据,也不能扩大成所有学校取得了相同效果。

 江都最新公开的案例,对韩国读者的价值在于提醒大家检查教学的连接。学校可以检查设备引入之后对教师的支持,教师可以安排让学生修改想法的活动,家长可以观察作品中的学习过程。说明智慧教育的发展,除了技术名称和设备数量,还应提供学生新理解的内容及其能够解释的依据。比起直接照搬中国案例,更有用的是根据本校条件提出问题,再从课堂记录中寻找答案。检查连接是否真正带来了学习,才能找到下一步改进的方向。

단어·숙어 풀이

智慧教育(zhìhuì jiàoyù): 스마트교육

教学资源(jiàoxué zīyuán): 교수·학습 자료와 자원

教师培训(jiàoshī péixùn): 교사 연수

跨学科(kuà xuékē):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学习过程(xuéxí guòchéng): 학습 과정

照搬(zhàobān): 그대로 가져와 적용하다

根据……(gēnjù): …에 근거하여

不等于……(bù děngyú): …와 같다는 뜻은 아니다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10.09 02:09 수정 2026.10.0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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