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강채윤기자] 인천 섬에서 해경 함정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신고 접수부터 환자 인계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이 올해 1∼9월 150분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앙값 62분의 약 2.4배다. 인천 해양경찰서 관할 이송 44건 가운데 2시간 이상 걸린 사례는 28건으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한겨레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은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올해 1∼9월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이번 비교 수치는 평균이 아닌 중앙값을 기준으로 한다. 전국에서 이송에 2시간 이상 걸린 사례의 비율은 14.9%로, 인천의 해당 비율은 전국보다 48.7%포인트 높았다.
신고를 받은 뒤 구조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에서도 차이가 났다. 인천은 40.5분으로 전국 20분의 약 두 배였다. 신고 이후 현장에 도착하는 단계와 환자를 인계하기까지의 전체 이송 단계 모두 인천 섬 지역이 전국 기준보다 오래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백령도에서는 육지에 도착하기까지 수 시간이 걸린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2월 신고된 환자는 9시간9분 만에 육지에 도착했다. 3월 신고 사례는 6시간56분, 4월 신고 사례는 8시간6분이 걸렸다. 이 세 건은 울릉도에서 발생한 환자 신고 사례를 제외하면 전국 해경의 섬 환자 이송 사례 가운데 소요 시간이 긴 순서로 1∼3위에 해당했다. 연평도에서도 3월에는 5시간40분, 7월에는 5시간33분이 걸렸다.
소방헬기를 이용한 이송에서도 2시간을 넘긴 사례가 있었다. 백령도에서 지난 3월 환자를 소방헬기로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48분이었다. 4월에는 뇌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의 이송에 2시간38분이 소요됐다. 해경 함정뿐 아니라 소방헬기를 이용한 사례에서도 육지로 환자를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인천 섬의 해경 함정 이송은 절반 이상이 야간에 이뤄졌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를 야간으로 구분했을 때, 인천의 44건 중 26건인 59.1%가 여기에 해당했다. 전국 해경 이송 사례의 야간 비율은 43.3%로 인천보다 15.8%포인트 낮았다. 인천 섬의 소방헬기 야간 출동 비율 역시 58.1%로 전국 38.3%보다 19.8%포인트 높았다.
허 의원은 백령도에서 선박 이송에 최장 9시간이 넘게 걸린 사례와 닥터헬기의 야간 운항 제한을 함께 지적했다. 그는 “같은 인천 시민인데 백령도에서는 선박으로 최장 9시간 넘는 이송 시간이 걸리고 해가 지면 닥터헬기도 부를 수 없다”며 “한밤중 초응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데 2시간 반 안팎이 걸리는 것이 서해5도와 인천 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