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치민시 전역에 뎅기열과 수족구병이 동시에 유행하며 보건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두 질병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호치민시 질병통제센터가 발표한 2026년 42주 차(10월 12일~18일) 감염병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 주 동안 발생한 뎅기열 신규 환자는 1,603명에 달했다. 이는 직전 4주간의 평균 환자 수와 유사한 수치로, 올해 누적 확진자는 이미 4만 678명을 훌쩍 넘어섰다. 뎅기열은 지난 27주 차에 직전 평균 대비 44.6% 급증한 739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9주 차와 30주 차를 거치며 확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감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꼰다오 특별구를 비롯해 응아이자오, 민탄 지역이 꼽혀 해당 구역의 집중적인 방역 관리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영유아를 중심으로 퍼지는 수족구병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동일한 42주 차 기간 동안 호치민시 내 수족구병 신규 환자는 1,80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직전 4주 평균보다 약 7.9%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 누적 확진자는 4만 2,315명을 돌파했다. 수족구병은 앞서 40주 차에 단 일주일 만에 1,673명의 환자가 쏟아지며 이전 대비 47.8%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수족구병 감염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꼰다오 특별구, 빈칸, 깐지오 등으로 확인되었다. 단일 주간에 두 질병의 신규 환자가 도합 3,4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질병 발생 시기가 우기와 겹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앞서 호치민시 보건국은 장마철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하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고인 물이 늘어나는 우기는 뎅기열을 매개하는 모기의 최적 번식처를 제공하며, 고온 다습한 환경은 수족구병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각 가정과 기관이 주도적으로 예방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두 질환 모두 예방 백신이나 특효약이 제한적인 만큼 일상생활 속 철저한 위생 관리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뎅기열 예방을 위해서는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물을 담아두는 용기를 정기적으로 세척해 모기 유충의 서식지를 없애야 한다. 또한 방충망 설치와 모기 기피제 사용을 통해 모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족구병 방역을 위해서는 외출 후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위생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주 입에 넣는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등 접촉이 잦은 표면을 철저히 소독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두 질환 모두 초기 발열 증상이 나타나므로, 의심 징후가 발견될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중증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는 방역 당국의 선제적 대응만큼이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기라는 취약한 환경 속에서 뎅기열과 수족구병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 속 방역 수칙 실천이 절대적이다. 개인의 건강이 곧 지역사회의 안전망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발빠른 초기 대처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