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 빅데이터 포럼’ 폐막기조연설에서 페르 올라 크리스텐손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는 ‘AI를 통한 인간 역량의 확장’을 주제로 인간 중심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리스텐손 교수는 스마트폰 문자 입력을 사례로 들었다. 사용자가 작은 자판을 정확히 누르지 못해도 AI는 손가락의 위치와 움직임, 언어의 맥락을 분석해 입력하려던 단어를 예측한다. 손가락을 자판 위에서 움직이는 슬라이딩 입력 역시 반복할수록 운동 기억이 형성되고, AI가 부정확한 움직임을 보완하면서 빠른 입력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자동화가 항상 편리한 것은 아니다. 자동수정이 사용자의 의도와 다르게 작동하면 오히려 다시 지우고 입력해야 한다. 발표에서는 사용자가 AI의 판단에 개입할 수 있도록 했을 때 수정 행동이 줄고 입력 속도가 향상된 연구도 소개됐다.
AI 에이전트 역시 한계를 가진다. 안전하고 일반적인 답을 반복해 창의성이 희석되거나, 질문에 깊이 답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만들어내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텐손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중심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지각과 의사결정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뿐 아니라,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발표가 던진 질문은 ‘AI가 사람을 얼마나 대신할 것인가’가 아니었다.
AI가 사람의 불완전함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사람이 자신의 판단과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AI 시대에는 더 많은 자동화보다 사람에게 맞춰지는 AI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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