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공지능 교육정책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학교 AI교육의 관심은 학생에게 AI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교사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됐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를 교육에 사용할 때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가’가 국제적인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장쑤성 난징에서는 제4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인적자원개발실무그룹 교육네트워크 회의가 열렸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15개 경제체에서 50여 명의 대표가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포용적이고 혁신적이며 책임 있는 인공지능 발전’을 교육분야에서 함께 추진하자는 행동 제안이다. AI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만으로 좋은 교육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AI는 학생에게 매우 강력한 학습도구다. 어려운 개념을 다시 설명하고,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만들어주며, 외국어 발음이나 작문을 즉시 고칠 수도 있다. 교사는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던 수업자료를 훨씬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편리함만큼 새로운 위험도 있다. AI가 틀린 정보를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고, 학생의 개인정보가 학습데이터로 사용될 수도 있다. 같은 질문을 해도 학생의 언어와 지역, 입력방식에 따라 다른 답을 내놓는 알고리즘 편향 문제도 있다.
그래서 ‘책임 있는 AI교육’에서는 몇 가지 원칙이 중요해진다. 먼저 학생이 AI가 만든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고 다른 자료와 비교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두 번째는 학생의 개인정보와 학습기록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세 번째는 AI를 사용할 기회가 학교와 지역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지나치게 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APEC 교육네트워크 회의에서 ‘포용’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첨단기기와 고속 인터넷이 잘 갖춰진 학교만 AI교육의 혜택을 누린다면 새로운 교육격차가 생길 수 있다.
중국은 최근 AI교육을 학교와 대학뿐 아니라 평생교육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기술도입 속도보다 교육적 기준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한국에도 같은 과제가 있다.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단순히 ‘사용해도 된다’ 또는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만 규정하기는 어렵다.
교사는 학생에게 AI의 답변을 평가하고 근거를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과제에서도 AI 사용 여부만 따지기보다 학생이 AI의 결과를 어떻게 검토하고 수정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국어교육에서는 더욱 현실적인 문제다. AI 번역과 회화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학생이 중국어 문장을 몇 초 만에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과 실제 중국인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문장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어교사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AI가 만든 중국어를 학생과 함께 비교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쪽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시대 교육의 경쟁력은 AI를 가장 빨리 도입한 학교가 결정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기술을 교육적으로 통제하고, 학생의 사고력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활용하는 학교가 더 좋은 교육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난징에서 나온 APEC의 ‘책임 있는 AI교육’ 논의는 AI교육이 이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교육철학과 윤리, 공정성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중국 교육부, 2026년 9월 18일 제43차 APEC 교육네트워크 회의 및 ‘포용적·혁신적·책임 있는 AI’ 행동 제안. 국무원교육부
중국 교육부, 의무교육 과학교육 ‘做中学’ 행동지침 및 AI·디지털윤리 교육 관련 내용. 국무원교육부
中国AI教育进入“负责任使用”阶段
APEC教育网络提出发展包容、创新且负责任的人工智能
人工智能进入学校以后,教育领域面对的问题正在发生变化。过去,人们比较关注学校有没有AI课程、教师会不会使用人工智能。现在,一个更加重要的问题出现了:人工智能应该怎样负责任地进入教育。
9月16日至18日,第43届APEC人力资源开发工作组教育网络会议在南京举行。来自15个经济体的50多位代表参加会议。
会议提出发展包容、创新且负责任的人工智能。这说明教育领域已经不再只讨论AI技术本身,也开始更加重视公平、安全、伦理和学习质量。
人工智能可以帮助学生解释知识、练习语言,也可以帮助教师制作教学材料和分析学习情况。
但是,AI也可能提供错误信息,还可能带来数据安全、隐私保护和算法偏差等问题。
因此,学校需要帮助学生学会判断AI的信息,而不是直接相信AI的答案。
教师也需要了解学生数据怎样被保存和使用,并保护学生个人信息。
“包容”同样重要。如果只有设备和网络条件较好的学校能够使用先进AI工具,新的教育差距可能出现。
韩国也面临类似问题。生成式人工智能已经进入学生日常学习,因此教育政策不能只讨论“允许不允许使用AI”。
更重要的是教学生怎样使用、怎样核实、怎样对自己的最终答案负责。
未来,真正好的AI教育可能不是使用最多AI的教育,而是能够让人工智能服务于人的思考和成长的教育。
负责任的人工智能:책임 있는 AI
教育公平:교육 공정성
算法偏差:알고리즘 편향
个人信息:개인정보
人工智能素养:AI 소양
数字伦理:디지털윤리
包容性教育:포용교육
信息核实:정보 검증
学习质量:학습의 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