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도심 흉물로 방치돼 온 광주 남구 주월동 서진병원 건물 철거를 촉구하는 탄원서가 제출됐다. 사업을 추진해 온 유한회사 그랜드종합개발 박주한 대표이사는 25일 9시 서진병원 앞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민생 현안”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 있는 지원을 요청하는 입장을 밝혔다.
서진병원 건물은 1982년 착공 이후 1990년대 초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됐다. 인근에는 학교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으며, 대로변에 위치해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와 범죄 우려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수년간 철거와 정비를 요구해 왔지만, 막대한 비용 문제로 사업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박 대표는 2016년부터 서진병원 부지와 건물 확보에 착수해 이해관계 정리와 소유권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부지 매입과 권리 관계 정리를 위해 14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입했다”며 “민간 차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책임을 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철거에 필요한 비용은 또 다른 난관으로 남아 있다. 2023년 광주광역시 정비계획안 기준으로 산출된 예상 철거비는 38억~4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로 수십억 원의 철거비를 단독 부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공공의 개입과 지원 없이는 또다시 장기 방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서진병원 문제가 단순한 사유재산 정비를 넘어 지역 안전과 직결된 사안임을 강조했다.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각종 범죄와 청소년 비행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탄원서에는 광주광역시와 남구가 도시 미관, 학생 안전, 주민 불편 해소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철거 비용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서진병원 철거는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광주 남구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사업”이라며 “민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응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가 또다시 표류한다면 지역사회에 대한 무책임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철거를 마무리해 35년 흉물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관계 기관 협의가 본격화될 경우, 안전 진단과 행정 절차를 거쳐 철거 공사가 추진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진병원 문제가 도시 재생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5년간 방치된 서진병원 폐건물은 여전히 도심 한가운데 서 있다. 민간의 장기적 노력과 공공의 책임 있는 결단이 맞물려 이번에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