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시낭송 콘서트가 지난 저녁 세종의 밤을 물들였다.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대표:이종숙)가 무대를 열었다. 낭송과 기타가 한 호흡으로 흐르며 객석을 끌어당겼다. 관객은 듣는 사람에 머물지 않았다. 시의 향기를 매개로 서로를 바라보며 호응했다.

이번 행사는 협회 대표 이종숙이 시 ‘참 좋은 당신’으로 문을 열었다. 따뜻한 위로가 첫 장면을 만들었다. 사회자 권은영이 무대와 객석을 잇는 말을 건넸다. 멘트는 길지 않았고 감정은 정확했다. 덕분에 공연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세종시 시낭송 콘서트는 ‘삶, 사랑, 세월’로 3부를 짰다. 1부는 삶의 결을 꺼냈다. 이영옥, 오혜숙, 김경옥, 임태래가 차례로 낭송했다. 각자의 목소리가 인생의 기쁨과 고단함을 교차시켰다. 2부는 관계의 깊이를 다뤘다. 안완근과 이윤주가 사랑의 언어를 전했다. 권은영도 낭송으로 무대를 다시 묶었다. 3부는 시간의 성숙을 비췄다. 박은이와 이선주가 세월의 표정을 담아냈다.
특히 여규용이 무대의 결을 바꿨다. 그는 최근 세종시문인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동시에 협회 고문으로도 활동한다. 그는 자작시 ‘그러지 못했습니다’를 직접 낭송했다. 고백은 담담했고 울림은 컸다. 객석은 긴 박수로 답했다. 이어 초대 전문 시낭송가 박성현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청주별하나시낭송협회 회장인 그는 손택수 시인의 ‘지게체’를 낭송했다. 발성과 리듬이 또렷했다. 관객은 낭송예술의 밀도를 체감했다.
객석 참여도 인상적이었다. 대전 한빛나래 시낭송회원 박경호가 무대에 올랐다. 세종 시마루 김정옥 시인도 애송시를 나눴다. 관객 전영선도 자발적으로 낭송에 합류했다. 이 순간 세종시 시낭송 콘서트는 ‘함께 만드는 공연’이 됐다. 박수는 격려였고, 미소는 다음 사람을 부르는 신호였다.
기타 연주는 공연의 숨을 살렸다. 이윤주와 기타 동호회원 장희경, 이재인, 이은필이 함께했다. 오프닝 ‘사랑이었나봐’가 분위기를 열었다. 엔딩 ‘반딧불 & 달타령’이 여운을 닫았다. 아날로그 선율이 낭송의 호흡과 맞물렸다. 목소리의 떨림이 기타의 잔향을 타고 객석으로 번졌다.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는 이번 성료를 발판으로 활동 폭을 넓힌다. 시민 참여형 낭송 무대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신입회원을 위한 시낭송과정 개설도 준비한다. 관심 있는 시민은 문의하면 된다.
문의 010-2362-7449. 세종시 시낭송 콘서트가 남긴 핵심은 단순하다. 시는 혼자 읽어도 좋다. 그러나 함께 들을 때 더 멀리 간다. 공연 이미지를 올린다면 ALT에 ‘세종시 시낭송 콘서트’를 넣으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