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끝자락,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던 일요일.
성주군 성주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는 조금 특별한 긴장과 설렘이 함께 감돌았다.
서툰 발음, 떨리는 손, 그러나 그보다 더 분명한 것은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들은 한국에서 일하고, 살고, 가족을 꾸린 외국인 주민들이었다.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한국어 과정 수료식을 맞아, 60여 명의 외국인 주민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녕하세요.” 짧은 인사말 한마디에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완벽한 문장이어서가 아니라, 그 말 한마디에 담긴 용기와 시간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료식을 가진 한국어 과정은 매주 일요일 하루를 온전히 한국어에 내어주며 30주 동안 이어졌다.
일과 생활로 바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요일은 휴식의 시간이지만, 이들은 쉬는 대신 배움을 선택했다.
초급반과 중급반, 쓰기반과 온라인 TOPIK반까지—
총 66명이 참여했고, 그중 28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말하기 대회 무대는 그 시간의 결실이었다.
‘나의 한국 생활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참가자들은 처음 한국에 왔던 날의 두려움,
언어가 통하지 않아 겪었던 외로움,
그리고 이웃의 작은 친절 하나가 큰 위로가 되었던 순간들을 꺼내 놓았다.
초급반 대상 수상자인 베트남 출신 도반망 씨는
“처음엔 한국이 너무 낯설고 힘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하면서
이제는 이곳이 ‘일하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곳’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가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연이 아니었다.
참그린 사회통합프로그램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이 한국어 교실은
외국인 주민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법과 제도를 이해하고, 문화를 체험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서로 다른 국적과 발음이 섞였지만,
그날만큼은 모두가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성주에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함께하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성주군은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와 주민들이
이웃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참그린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은 강당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은
이제 성주라는 지역의 내일로 천천히 스며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