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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잡지 표지가 부른 이스라엘과의 외교 갈등

"우리는 진실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잡지 한 장의 표지가 촉발한 외교 파문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여성을 촬영하는 이스라엘 무장 정착민 사진. 이-이탈리아 외교 갈등으로 번져

총 든 정착민, 떠는 팔레스타인 여성…이탈리아 잡지 표지 한 장이 이스라엘을 발칵 뒤집었다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CNN TURK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저명한 시사 잡지인 레스프레소(L'Espresso)가 최근 발간한 호의 표지 사진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외교적 갈등이 발생했다. 해당 표지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여성을 위협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담아 점령 정책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해당 이미지가 왜곡되고 편향되었다며 강력히 항의했으나, 잡지사 측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일상적인 억압을 사실대로 기록한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사이의 외교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잡지 표지 한 장이 두 나라 사이에 외교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탈리아의 전통 있는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가 최근호 표지에 서안지구(West Bank)의 현실을 담은 충격적 사진을 게재했다가 이스라엘 측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했다. 그러나 잡지사는 "우리는 오직 진실을 기록했을 뿐"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표지 한 장을 둘러싼 이 갈등은 단순한 언론 논쟁의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이스라엘 점령지 서안지구에서 매일 벌어지는 현실이 세계의 눈앞으로 불쑥 뛰어든 사건이었다.

 

『레스프레소』는 1955년 언론인 에우제니오 스칼파리와 편집인 아리고 베네데티가 창간한 이탈리아의 대표적 시사 주간지이다. 수십 년간 심층적인 정치 분석과 문화 비평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쌓아온 이 매체가 이번에 선택한 표지 주제는 서안지구의 일상이었다.

 

표지에는 "착취"라는 제목이 달렸다. 사진 속 장면은 서안지구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여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순간이었다. 총기를 소지한 채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정착민과 눈에 띄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대비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진은 이탈리아 사진작가 피에트로 마스투르조(Pietro Masturzo)의 다큐멘터리 작업의 일환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의 보도는 사진 한 장에 그치지 않았다. 기사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에서 2만 7천 채, 동예루살렘에서 3만 7천 채의 신규 정착촌 주거 단위 건설을 승인했다는 사실이 명시됐으며, 정착민들이 '처벌 없이 행동하고'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땅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조명됐다. 

 

이 보도가 나온 시점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이 국제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부상하던 때와 맞물린다. 이스라엘 정부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처음으로 서안지구 내 토지 등록 절차를 개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정착촌 혁명을 지속하고 우리 땅 모든 구석구석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에 따르면, 2026년 첫 3개월 동안 서안지구에서 강제 이주한 팔레스타인 아동은 685명으로,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의 10배 이상에 달했다. 

 

표지가 공개되자 이스라엘 측의 반응은 신속하고 격렬했다. 이스라엘의 주이탈리아 대사 조나단 펠레드(Jonathan Peled)는 해당 사진이 "조작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이 현실을 왜곡하고 혐오를 부추긴다며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레스프레소』 편집진은 물러서지 않았다. 잡지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사진이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매일 직면하는 상황을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진실을 기록했다"라는 이 한 문장이 편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이 작은 충돌 너머의 더 큰 그림을 향한다. 현재 서안지구에는 7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국제법상 불법으로 규정된 정착촌과 전초기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2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같은 공간에 공존하고 있다. 2024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점령과 정착촌 건설, 천연자원 착취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판결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완전한 배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작성 2026.04.15 21:11 수정 2026.04.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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