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111화 햄버거를 통해 배우는 마음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아이의 솔직함 앞에서 웃을 수 있는 부모의 마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받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야근 끝에 들려온 저녁 이야기

며칠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게 되어 회사 식당에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했다. 식사를 하며 집에 있는 아내에게 저녁은 무엇을 먹을 예정인지 물었다. 아내에게 답변이 왔다. 아들이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이미 햄버거를 주문했다고 말이다. 그 말만으로도 집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아빠 빼고 먹자”라는 한마디

아내는 이어서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다. 
“내가 아들에게 ‘오늘 아빠 늦게 오니까 그럼 아빠랑 내일 같이 먹자’고 했더니, 그냥 먹자고 하더라.” 

그리고 아들의 대답은 이랬다고 한다.
“그냥 먹자. 아빠 빼고 먹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웃음이 먼저 나왔다. 서운함보다는 아이의 솔직함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직접 들은 이유는 더 단순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웃으며 물었다.
“왜 아빠 빼고 먹었어?”
아들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먹고 싶으니까.”
그 대답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아이답고 솔직해서 괜히 한 번 더 웃음이 났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나의 어린 시절

그 순간, 나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 역시 맛있는 것이 생기면 부모님을 먼저 떠올리기보다 내 입부터 챙기던 아이였다. 나누기보다는 혼자 먹고 싶었던 기억도 많았다. 그때의 내 모습이 부모님께는 혹시 서운하지 않으셨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떠오른 하나의 답

하지만 곧 이런 답이 떠올랐다. 아니었을 것이라고. 부모님은 이미 충분히 드실 수 있는 어른이었고, 무엇보다 자식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는 분들이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나는 이제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햄버거 하나가 건네준 깨달음

아이의 대답과 웃음을 바라보다가, 나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자식은 어른처럼 배려하지 않아도, 솔직한 마음만으로도 사랑받아도 되는 존재라는 사실 말이다. 그 깨달음이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사랑은 기대보다 깊은 곳에 있다

또한 부모는 자식에게서 무엇을 얻기보다, 자식이 편안하게 웃고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며 만족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아빠 빼고 먹자”고 말했을 때 서운함이 아닌 미소가 나온 이유는, 아마도 그 말을 사랑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내 안에 조금은 쌓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가 되어 이해하게 된 마음

그리고 그 순간, 나 역시 나의 부모님이 나를 바라보며 품었을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아이의 솔직함 앞에서 웃어주던 그 마음, 부족함보다 충분함을 먼저 느끼던 그 마음 말이다.

 

작은 일상에서 배우는 큰 감정

햄버거 하나를 통해 나는 또 하나의 마음을 배웠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누지 않아도 줄어들지 않고, 받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쩌면 부모의 사랑은 늘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상대의 배려를 먼저 바라고 있는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사랑은 부족함이 아니라 충분함에서 시작된다

아마 다음에도 아들은 또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빠 빼고 먹자”고. 그 말이 나올 때마다 나는 오늘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웃게 될 것 같다. 햄버거 하나를 통해 배운 이 마음을 오래 기억하면서 말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2.08 14:33 수정 2026.02.08 15:14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정부 서비스 700개 마비… 서울시는 왜 멀쩡했나
공모전 헌터들 주목! 상금 800만 원 걸린 배달특급 역대급 찬스
돌연사 원인 1위 심근병증, 이제 유전자로 미리 압니다.
전자담배는 괜찮다고요? 내일부터 10만 원 털립니다
한 번도 안 싸운 커플이 가장 위험한 이유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본다? K의료기기 베트남 정복 시나리오
경기도가 세금 100억 넘게 태워서 꽃을 심는 진짜 이유
엉덩이 무거우면 돈 준다고? 경기도의 미친 챌린지 ㄷㄷ
병원 검사하다 방사선 더 맞는다? 기준 바뀐 이유
병원 가지 마세요, 한의사가 집으로 갑니다!” 경기도 역대급 복지 ㄷㄷ
용인특례시 보라동 행정복지센터 신축개청
파킨슨 환자 길치되면 치매 7.3배위험
DMZ 옆에 삼성이 온다고?" 경기도 접경지에 돈바람 불기 시작했다!
꽃피는 봄인데 왜 나만 우울할까?
4년 만에 45%가 사라졌다고? 경기도에서 벌어진 기적!
MZ 입맛 저격한 두바이 찹쌀떡부터 보양 끝판왕 흑염소까지
뇌는 잠들기 전 10분의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처리한다
폭락장에서 내 지갑 지키는 3단계 필살기
766억 기부한 이수영 이사장 "또" 서울대에 노벨과학상 인재육성 기부
우리 집 앞 도로, 2030년에 이렇게 바뀐다고?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한국어
가마지천 자전거
아직도 공중화장실 갈 때 구멍부터 확인하세요?
빚 때문에 인생의 끝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자전거 타기와 인생은 똑 같다. 자전거와 인생 이야기 #쇼츠 #short..
자산 30억인데 밥 굶는다? 강남 노인들의 눈물겨운 흑자 도산
디알젬의 거침없는 진격: 초음파까지 접수 완료!
삼성의 역습? 엔비디아의 1,500조 파트너 낙점!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