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터미널 지붕 아래, 진실도 함께 주저앉았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화염에 휩싸인 그날 밤, 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63명이 다쳤다. 그러나 정작 "누가 쏘았는가"라는 가장 단순한 질문 앞에서, 세 나라의 답이 모두 갈렸다. 이란은 미국을 가리키고, 쿠웨이트는 이란을 가리키며, 미국은 이란의 주장을 거짓이라 못 박는다. 잔해는 그대로인데 책임만 허공을 떠돈다. 중동의 하늘에서 미사일보다 먼저 날아다니는 것은, 어쩌면 서로를 향한 손가락질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미국의 케슘섬 공격이다. 미군은 이란 남부 케슘섬의 유조선과 통신시설을 타격했고, 이란은 이를 "침략"으로 규정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헬기를 두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주재 미 5함대 사령부를 미사일·드론으로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자국 영토를 미군의 대이란 작전 발판으로 내주었다며 두 걸프 국가에 "직접적이고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4월 초 발효된 휴전은 이렇게 또 한 번 금이 갔다.
논쟁의 핵은 공항 피해의 출처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호세인 모헤비는 반관영 타스님 통신과 국영방송 IRIB를 통해, 자체 조사 결과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이 해당 터미널을 향해 발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웨이트 여객터미널의 파괴는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하고 터미널에 떨어진 미국제 패트리엇 시스템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쿠웨이트 군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사건 직후 쿠웨이트 국방부 대변인 사우드 알 오타얀 준장은 자국 공항이 이란의 자폭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범죄적 이란의 침공"이라 규탄했다. 미 중부사령부 또한 이란의 패트리엇 주장을 즉각 거짓이라 일축하며, 이란이 "의도적이고 계산된, 정당성 없는 공격"으로 민간 공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6월 3일 밤, 쿠웨이트시티의 하늘이 무너졌다. 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제1터미널의 지붕이 내려앉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공격으로 인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으며, 다수 항공편이 회항하고 쿠웨이트 전역의 항공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되었다. 분노한 쿠웨이트는 이란 대사관 직원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24시간 내 출국을 명령하고, 대리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카타르의 전 총리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 사니마저 이란의 걸프 국가 공격을 "놀랍고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 비판하며, 이 작전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것인지 조사할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마지막 부인과 함께, 진실 공방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