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이 한글 점자의 개척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1일 성인 대상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인 ‘타박타박, 인천 여름특집 – 뛰뛰빵빵 인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답사는 ‘한글 점자의 개척자, 송암 박두성의 발자취를 따라서’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인천 출신 교육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반포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박두성 선생은 1888년에 태어나 1963년까지 활동하며 시각장애인의 문자 교육과 자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이 여섯 개의 점으로 표기된 기호를 촉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든 한글 점자다. 일제강점기 제생원에서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두성 선생은 일본어 점자를 강요받던 조선인 학생들을 위해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했다.
그는 6년간의 연구 끝에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을 완성했다.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에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권리를 열어준 교육사적 성과이자,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려는 민족교육의 실천으로 평가된다.
이번 답사 코스는 미추홀구 학익동에 위치한 송암박두성기념관에서 시작된다. 이후 강화군 교동도에 있는 박두성 생가, 교동읍성, 교동향교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송암 박두성 선생의 삶과 교육 정신을 따라가며,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그의 업적을 되새기게 된다. 특히 교동도 생가 방문은 선생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지역 문화유산과 함께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기에 민족적·육체적 차별을 받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눈이 어둡다고 마음까지 어두워선 안 된다’는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6월 8일부터 인천시립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모집 인원은 30명이다. 수강료는 무료다.
이번 답사는 단순한 지역 문화유산 탐방을 넘어, 장애인의 문자 접근권과 교육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교육적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박두성 선생의 삶을 지역 현장에서 직접 살펴본다는 점에서 인천의 역사교육과 인권교육, 장애이해교육을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