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전망이 2026년 6월 10~21일, 대학로JS아트홀에서 한국 연극계의 거장 심재찬 연출과 손잡고 연극 ‘소풍’(김나영 작가 / 손종환 제작)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평범해 보이는 두 부부의 일상을 통해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심재찬 연출 특유의 인문학적 통찰과 섬세한 미학이 더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풍’은 서로 다른 세대인 중년 부부와 노부부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3년 전 이혼했음에도 여전히 서로를 아이처럼 보듬는 중년 부부 주현과 영, 그리고 45년 세월을 함께하며 자식 넷을 키워냈지만 35년 된 비밀을 품고 있는 노부부 장수와 혜숙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심재찬 연출은 이번 작품을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떠날 수 있는 소풍에 빗댄다. 거센 시련을 통과한 끝에 만나는 소풍이란 거창한 여정이 아니라, 숨 막혔던 일상에 창을 내어 바람 한 줄기를 들이는 일—그 작고 조용한 위안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아름다움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우리가 꿈꾸어온 로망을 담은 판타지와, 살아온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현실을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교차시킨다. 극장의 높은 천장을 적극 활용해 하나는 환상적으로, 다른 하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결로 구현하며, 무대 위에 드리운 나무는 시각적 풍요로움과 해방감을 더한다. 관객 스스로가 연극을 완성하는 주체임을 강조하는 그는, 저마다의 살아온 흔적을 되짚으며 재미와 여운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편안한 무대를 예고했다.
작가 김나영 역시 같은 결의 언어로 말을 보탠다. 사랑이란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서로 보조를 맞추어 걸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소풍 같은 것—결국 이 작품이 전하는 것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이라는,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새로운 진실이다.
노부부 에피소드를 이끄는 최장수 역의 김종칠은 대학로의 골목마다 먼저 이름이 닿는 배우로, 익살 한 자락 속에도 삶의 깊이를 숨겨두고 능청스러운 듯 정확한 연기로 무대를 웃음과 여운으로 물들인다. 안혜숙 역으로 귀환한 서수옥은 유쾌하고도 품위 있게 객석의 마음을 두드리며, 마치 제 주인을 다시 찾은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시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

중년 부부의 서사를 책임지는 김영 역의 박선신은 말보다 깊은 눈빛으로 이야기를 건네며 인물의 마음을 무대 위에 피워 올린다. 이주현 역의 조주현은 깊은 침묵마저 울림으로 바꾸는 절제된 감정 연기를 통해, 한 장면을 넘어선 서정적인 여운을 관객의 마음에 깊이 아로 새긴다.
연극 소풍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관계의 진실과 자아 탐색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오는 6월, 대학로 무대 위에서 두 부부의 솔직한 고백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