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시는 위고비’의 함정... 부당 광고와 가짜 의료인 내세워 소비자 기망
- '다이어트 GMP' 함량 미달 및 성분 불분명 제품 활개... 건강기능식품 안전성 경보
- AI로 생성된 가짜 의사·약사가 전문 지식 사칭... 신뢰 기반의 의료 시장 교란
- 전문가 제언: “디지털 합성 광고에 대한 규제 사각지대 해소와 소비자 주의 절실”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인기에 편승하여 이른바 ‘마시는 위고비’를 표방한 다이어트 보조제들이 온라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 체중 감량에 효능이 있는 성분이 전무하거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서의 필수 함량에도 못 미치는 가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생성한 가짜 의료인을 광고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의 판단력을 흐리는 지능적인 기망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부당 광고 사태의 핵심은 고가의 전문 의약품 명칭을 무단 도용하여 일반 식품이나 저품질 건기식을 고효능 제품으로 둔갑시킨 데 있다. 일부 업체는 '다이어트 GMP' 인증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실제 원료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획기적인 임상 결과가 있는 것처럼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
행정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행위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간주된다. 실제 성분 분석 결과, 다이어트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 성분은 극미량에 불과하거나 검출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고도화된 AI 기술이 범죄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고 속에서 신뢰감을 주는 의사나 약사의 모습은 실존 인물이 아닌, AI로 생성된 합성 이미지나 영상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은 정교하게 설계된 스크립트를 통해 의학적 근거가 없는 정보를 유포하며 소비자의 인지적 취약점을 파고든다. 전문 보건 인력을 사칭하는 행위는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저해하며, 소비자가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대신 검증되지 않은 보조제에 의존하게 만들어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보조제 시장의 이러한 혼탁 양상이 SNS 기반의 정보 유통 구조와 관계 당국의 느슨한 모니터링 체계가 결합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스포츠 과학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 약물을 엄격히 통제하듯, 건기식 시장에서도 광고의 실체와 실제 성분의 일치 여부를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허위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성분 불명의 물질 섭취에 따른 간 손상이나 신장 질환 등 심각한 신체적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엄중함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온라인 플랫폼 내 AI 사칭 광고에 대한 실시간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부당 광고 적발 시 처벌 수위를 대폭 상향하는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재의 객관적 지표를 직시할 때,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디지털 광고 지침을 시급히 재정비하는 것이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를 막는 최선책이다. 향후 발전적인 전망을 토대로 투명한 성분 표시제와 의료인 사칭 방지 기술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건강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시장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