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약 83세 수준이며, 고령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교육을 마친 뒤 직장에 진입하고 일정 시점에 은퇴하는 ‘3단계 생애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기술 변화와 산업 구조 재편으로 인해 직무의 수명이 짧아지고, 한 번의 직업 선택으로 평생을 유지하는 방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학계와 정책 분야에서는 새로운 생애 설계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중단계 생애’ 이론의 등장
영국 런던경영대학원의 린다 그래튼(Lynda Gratton)과 앤드루 스콧(Andrew Scott)은 저서 『The 100-Year Life』에서 기존의 3단계 인생 구조가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기대수명 증가와 노동시장 변화에 따라 교육, 일, 휴식이 반복되는 ‘다중단계 생애(Multi-stage Life)’ 개념을 제시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한 번의 교육으로 생애 전체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러 시점에서 학습과 직업 전환을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OECD 역시 평생학습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인 교육 참여 확대를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퍼레니얼 개념과 현대 인재상
‘퍼레니얼(Perennial)’이라는 용어는 2016년 미국의 기업가 지나 펠(Gina Pell)이 제시한 개념으로,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배우고 사회와 연결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학문적 이론이라기보다 트렌드 분석에서 등장한 용어이지만, 고령화 사회에서 연령 중심의 구분이 약화되는 흐름을 설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연령보다 역량 중심의 인재 선발과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스킬링·리스킬링의 필요성
세계경제포럼(WEF)은 「Future of Jobs Report 2023」에서 향후 몇 년 내 직무의 상당 부분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노동자의 약 44%가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는 자동화와 기술 변화로 인해 대규모 직무 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업스킬링(기존 역량 강화)과 리스킬링(새로운 역량 습득)은 주요 정책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한국 역시 디지털 인재 양성과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잡 크래프팅과 심리적 소유권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은 조직행동학 연구자 Amy Wrzesniewski와 Jane Dutton이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이 자신의 업무를 능동적으로 재설계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이는 직무 만족도와 조직 몰입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연구되어 왔다. 또한 ‘심리적 소유권(Psychological Ownership)’은 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나 조직에 대해 주인의식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업무 성과와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Pierce et al., 2001). 이러한 개념들은 개인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단순히 적응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기대수명 증가와 기술 변화는 개인의 생애 구조와 노동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중단계 생애 이론은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프레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평생학습과 직업 전환의 중요성은 다양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퍼레니얼 개념,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잡 크래프팅과 같은 요소들은 각각 다른 출처에서 등장했지만, 공통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개인의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노동시장에서는 특정 연령이나 경력보다 학습 능력과 적응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장기적인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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