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귀촌은 더 이상 단순한 ‘시골 정착’의 개념이 아니다. 변화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철저한 전략과 준비가 필요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경남 고성군농업기술센터 2층 정보화교육장에서 열린 농업인대학 귀농귀촌 과정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강의가 진행됐다. 농업농촌 전문 경영교육기관 좋은세상바라기(주)의 최병석 대표가 강사로 나서 귀농귀촌 성공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특히 이번 강의에서 주목받은 키워드는 ‘오솔길’이었다. 이는 기존의 정형화된 성공 공식이 아닌, 개인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I 시대, 농업은 ‘경영’으로 재편되고 있다.
강의의 핵심은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과거 농업이 생산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수익 구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는 “이제 농업은 작물을 재배하는 산업일 뿐만 아니라, 매출을 설계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생산량 확대가 아닌, 월 단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AI 기술의 도입 또한 농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가치 및 고객 기반 수요 예측, 소비자 타겟팅, 맞춤형 상품 기획 등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다.
특히 ‘농타’라는 AI 기반 농업 경영 전략 도구를 활용한 사례는 교육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는 농업인들이 스스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평가된다.
귀농 성공의 핵심, ‘오솔길’과 네트워크 전략
이번 강의에서 가장 인상적인 메시지는 ‘오솔길 전략’이었다. 이는 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작은 길을 만들어가는 접근법이다. 귀농귀촌은 정답이 정해진 시험이 아니며, 개인의 자원과 환경에 따라 성공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귀농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 정보 교류, 협업이 필수적이다.
“귀농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처럼, 지역 농업인, 기관, 소비자와의 연결이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농산물이 아닌 ‘상품’을 팔아야 하는 시대
강의에서는 농업의 본질이 ‘상품 판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단순히 작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브랜드화, 스토리텔링, 패키징 등이 결합된 ‘상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농업이 1차 산업에서 벗어나 융복합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생산, 가공, 유통, 체험이 결합된 형태의 농업 모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작목 선택과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강의에서는 에버렛 로저스의 혁신 확산 이론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 시점과 소비자 유형을 고려한 작목 선택 방법이 소개됐다.
정책과 기관 활용, 그리고 AI 전략의 결합
귀농귀촌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 활용도 필수적이다. 농업기술센터, 농업진흥기관, 정부 지원 정책 등은 귀농 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강의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정책 활용 방법과 지원 프로그램 접근 전략이 소개됐다.
또한 AI 기반 전략 수립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기획, 온라인 마케팅, 자동화된 고객 응대 시스템 등은 농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번 고성군 농업인대학 강의는 귀농귀촌이 단순한 삶의 전환이 아닌 ‘전략적 선택’임을 명확히 보여줬다. ‘오솔길’이라는 키워드는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여기에 AI, 네트워크, 경영 마인드, 정책 활용이 결합될 때 귀농귀촌의 성공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결국 귀농의 성패는 준비와 전략, 그리고 실행력에 달려 있다. 변화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번 강의는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