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 자신의 외교적 야심작인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를 공식 출범시키며 국제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창립 헌장 서명식은 기존 유엔(UN) 중심의 다자주의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등장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평화이사회 출범의 표면적 배경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특히 가자지구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재선 직후부터 UN 체제의 비효율성을 비판하며 가자지구 휴전 감독과 재건을 위한 독자적 기구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사회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지원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파괴된 도시를 현대적 비즈니스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 20여 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힘을 실어주고 있으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적 외교’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사회의 헌장은 UN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게 운영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어, 사실상 그의 직할 기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국제위기그룹(ICG) 등 전문가들은 이사회가 UN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특정 국가의 영향력을 과도하게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서구 국가들이 권력 집중과 국제법 위반 소지를 우려하며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점은 이 기구가 가진 태생적 한계를 보여준다. 반면 백악관 측은 기존 체제가 해결하지 못한 가자 사태를 끝내기 위한 ‘혁신적 접근’이라며,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평화이사회는 가자지구를 넘어 향후 우크라이나 분쟁 등 글로벌 현안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하지만 이 기구가 진정한 세계 평화의 도구가 될지, 아니면 트럼프식 이익 중심의 거래를 강제하는 도구가 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혹한 시선이 존재하는것 또한 사실이다.
오는 2월 19일 워싱턴에서 열릴 첫 공식 회의를 통해 구체화될 재건 자금 규모와 국제안정화군 배치 계획이 나올것으로 전망되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