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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일시금이냐 연금이냐…선택 하나로 수천만 원 갈린다

IRP 수령 방식에 따라 퇴직소득세 부담 최대 40% 차이

은퇴 앞둔 50·60대, ‘실수령액 계산’이 노후 자산을 좌우한다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퇴직연금 수령 방식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자금을 한 번에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나눠서 연금으로 받을 것인지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만 55세 이후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수령하게 된다. 수령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일시금으로 한 번에 인출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연금 형태로 나누어 받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세금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시금 수령 시에는 퇴직소득세가 전액 과세된다. 퇴직소득세는 근속연수와 퇴직금 규모에 따라 계산되며, 이미 근무 기간을 반영한 세액이 산정되지만 한 번에 수령할 경우 절세 여지는 거의 없다. 

 

반면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퇴직소득세의 30%에서 최대 40%까지 경감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퇴직금이라도 연금으로 나누어 받으면 실질적인 세 부담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순수령액이 커진다.

[사진: 은퇴 설계에 필요한 자산관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gemini 생성]

예를 들어 수억 원 규모의 퇴직금을 받는 경우, 연금 수령을 선택하면 세금 차이만으로도 수천만 원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절세 규모가 노후 생활비 수개월에서 수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은퇴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퇴직연금은 세금 전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에 2026년부터 사적연금 분리과세 한도가 조정되면서 변수는 더욱 커졌다. 연금소득이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다른 소득과의 합산 여부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임대소득이나 금융소득이 있는 은퇴 예정자라면 수령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세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연금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접근보다는 개인 상황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강 상태, 예상 수명, 다른 소득 유무, 자녀 지원 계획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제 혜택 구조만 놓고 보면 장기 분할 수령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라는 점은 분명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유동성이다. 일시금 수령은 목돈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채 상환이나 투자 계획이 명확하다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연금 수령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준다. 은퇴 이후 고정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기적인 연금 형태가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한다.

 

결국 핵심은 ‘세금 계산을 끝내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막연한 감이나 주변 사례만 보고 결정하면 수천만 원의 차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퇴직연금은 단순한 퇴직금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손볼 수 있는 대규모 절세 기회이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수령 방식은 단순한 선택 문제가 아니라 노후 자산 규모를 결정하는 전략 요소다. 연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 경감 효과가 적용되며, 2026년 세법 변화까지 고려하면 체계적인 설계가 필수다. 사전 계산과 전략 수립을 통해 실수령액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은퇴는 소득의 종료가 아니라 자산 운용의 시작이다. 퇴직연금 수령 방식 하나가 노후 10년을 좌우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빠른 선택이 아니라 정확한 계산이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3.03 08:08 수정 2026.03.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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