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촬영된 환자들의 진료·시술·환복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해외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대거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유출 경로와 재유포 주변을 추적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환자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의료 공간에서 촬영된 영상이 해킹·유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히 산부인과 영상이 포함된 만큼, 여성 환자들의 사생활과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입니다.
유출된 영상에는 환자가 대기실·상담실·초음파실·진료실을 오가는 모습과 시술 장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장면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영상에는 환자의 얼굴과 신체가 그대로 노출된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서 국내 의료기관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80건가량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출 영상에는 산부인과 외에도 성형외과·한의원·재활의학과 영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서울의 한 산부인과 관련 영상만 2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들은 환자의 이동 동선별로 편집돼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초로 영상을 해킹해 불법 사이트에 유포·판매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4명은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유출된 영상이 최근 다른 해외 사이트를 통해 다시 퍼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유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재유포자 추적과 함께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추가 유포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영상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해킹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출된 영상 상당수는 인터넷에 연결돼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IP 카메라는 편리성이 높지만 비밀번호·네트워크 보안 설정이 취약할 경우 외부 해킹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이 CCTV 설치 위치, 영상 보관 기간, 접근 권한, 비밀번호 및 네트워크 보안 상태 등을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수술실 외 진료실·상담실·대기실 등에 설치된 CCTV는 관리 규정이 상대적으로 미흡해 보안 사각지대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의료계와 시민사회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인간의 기본적 존엄을 훼손한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환자 보호를 위해 설치된 카메라가 사생활 침해의 도구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제도와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유출 영상의 신속한 삭제와 피해자 보호는 물론, 의료기관 CCTV 보안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와 해킹·유출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느껴야 할 것은 불안이 아니라 안심이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