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2026년 9월 11일 0시를 기점으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공식 발령했다. 이는 예년보다 훨씬 앞당겨진 조치로, 최근 일선 의료현장에서 독감 환자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긴급 가동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결과다.
전국 의원급 표본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36주차(8월 30일~9월 5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25.3명을 기록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치인 12.9명을 크게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6.6명)과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 뛴 수치다.
연령대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단체 생활을 영위하는 학령기와 유소아층의 감염 확산이 가장 심각하다. 7~12세 환자 분율이 75.1명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1~6세(49.8명)와 13~18세(31.3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입원 환자 통계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0.0%를 차지해 중증화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의 집중적인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확산 중인 주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은 A형(H1N1)pdm09로 파악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도입된 백신주와 유전적 성질이 유사하며,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특이 내성 변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번 유행주의보 발령에 발맞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의료 지원 조치를 즉각 시행한다.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및 기저질환자 등은 발열과 호흡기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별도의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거치지 않고도 오셀타미비르나 자나미비르 계열의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편, 가을철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변수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요주의 대상이다. 36주차 병원급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8월 이후 꾸준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자 분석에서는 PQ.16.1.1 변이가 과반이 넘는 53.9%의 검출률을 보이며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방역당국은 독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다가오는 9월 21일부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순차 전개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고위험군의 적기 예방접종 참여를 강력히 권고하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 일상 속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년보다 발 빠르게 시작된 인플루엔자 유행과 코로나19 신규 변이의 지속적인 산발적 확산이 겹치며 올가을 호흡기 건강에 뚜렷한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의 발 빠른 방역 체계 가동 및 의료 지원과 더불어, 각 개인의 백신 접종 참여와 철저한 위생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