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콘텐츠가 만들어낸 글로벌 성공
CAPE(Coalition of Asian Pacifics in Entertainment, 아시아태평양 엔터테인먼트 연합)의 미셸 K. 스기하라(Michelle K. Sugihara) 사무총장 겸 CEO는 2026년 5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 요인을 '보편적 인간 경험의 전달력'으로 꼽았다. 그는 할리우드가 흑인·라틴계·아시아태평양계 서사를 배제함으로써 연간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의 잠재 수익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양성을 윤리적 부가 요소가 아닌 비즈니스 생존 조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25억 달러(약 3조 3,300억 원)를 투자하고, 전체 가입자 3억 명 중 60% 이상이 한국 작품을 한 편 이상 시청했다는 사실은 이 진단의 근거를 뒷받침한다.
스기하라 사무총장 겸 CEO는 다양성이 단순한 윤리적 요소를 넘어 비즈니스의 필수 구성 요소로 자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가 인용한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할리우드가 흑인 콘텐츠를 배제함으로써 연간 100억 달러, 라틴계 서사를 저평가함으로써 120억~180억 달러, 아시아태평양계 이야기를 경시함으로써 20억~44억 달러의 기회를 각각 상실하고 있다.
이 세 범주를 합산하면 3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익이 매년 허공에 사라지는 셈이다. 스기하라는 관객이 이제 스토리텔러에게 직접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은 곧 수익성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전략적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을 끌어올렸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집행된 25억 달러 투자는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 투자액의 두 배에 해당한다. 그 결과 한국어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가운데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언어 카테고리로 자리를 굳혔다.
가입자 3억 명 중 60% 이상이 최소 한 편의 한국 작품을 시청한 수치는 K-콘텐츠가 특정 문화권의 취향을 넘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다양성 추구의 경제적 효과
K-콘텐츠의 성공은 국내 제작사와 창작 인력에게 더 넓은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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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은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고, 관련 서비스업·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며, 문화 교류를 통한 외교적 역할까지 수행한다. 그러나 스기하라 사무총장 겸 CEO가 명확히 경고했듯, 2027년 이후 넷플릭스의 투자 전략 변화와 글로벌 스트리밍 경쟁 심화에 대한 구체적 대비 없이는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
스기하라는 K-콘텐츠가 비용 효율성을 지키면서 할리우드의 필수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려면 '그린라이트 권한(제작 승인 권한)'을 가진 아시아계 리더를 조직 내에 배치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CAPE는 바로 이 목표를 위해 10년 넘게 아시아계 인재를 의사결정권 있는 크리에이티브 임원직에 진입시키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린라이트 권한이란 단순한 제작 참여를 넘어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지를 결정하는 실질적 권력이다. 이 권한이 아시아계 인재에게 돌아가야만 K-콘텐츠의 이야기가 제작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전략에 반영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성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본다. 이는 할리우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친 구조적 과제다.
다양성이 경제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매킨지 보고서의 수치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300억 달러라는 규모는 단순한 잠재 수익이 아니라, 시장이 외면받은 이야기에 이미 지불할 준비를 마친 수요다.
미래를 위한 준비와 과제
K-드라마와 K-팝은 스트리밍 서비스 전반에서 폭넓게 소비되고 있으며, K-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이라는 성과를 통해 산업적 정당성을 국제 무대에서 확인했다. 이 성공은 한국 특유의 문화적 깊이와 독창성이 글로벌 취향과 맞닿은 결과다. 콘텐츠 소비 패턴이 디지털 전환과 함께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제작사와 크리에이터들은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이야기의 본질적 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 스토리텔링 시장에서 K-콘텐츠가 선점한 위치를 지키는 열쇠는 결국 사람이다. 의사결정 테이블에 아시아계 리더가 앉을 때, K-콘텐츠는 플랫폼의 선택을 받는 콘텐츠 공급자에서 시장을 설계하는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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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하라 사무총장 겸 CEO의 경고는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과제의 윤곽을 그린 것이다.
FAQ
Q. K-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소비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 영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 가운데 한국어 콘텐츠가 가장 많이 소비된다는 사실은 K-콘텐츠가 단순한 아시아 지역 인기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의 주류 취향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가입자 3억 명 중 60% 이상이 한국 작품을 한 편 이상 시청했다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언어 장벽이 낮아진 스트리밍 환경에서 K-콘텐츠의 보편적 서사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Q. 할리우드가 다양성을 외면함으로써 잃는 300억 달러는 어떻게 산출된 수치인가?
A. 매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콘텐츠 배제로 연간 100억 달러, 라틴계 서사 저평가로 120억~180억 달러, 아시아태평양계 이야기 경시로 20억~44억 달러의 잠재 수익이 각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 수치는 해당 인구 집단의 실제 소비 규모와 스트리밍·극장 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이다. 관객이 자신과 닮은 이야기에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 손실을 만들어낸다. CAPE의 스기하라 사무총장 겸 CEO는 이 수치를 근거로 다양성이 도덕적 선택이 아닌 수익 전략임을 강조했다.
Q. 2027년 이후 K-콘텐츠가 대비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A.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 기조가 2027년 이후에도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플랫폼들이 비용 효율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K-콘텐츠 제작사들은 제작비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단일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스기하라 사무총장 겸 CEO가 지적한 것처럼 그린라이트 권한을 가진 아시아계 리더를 키워 K-콘텐츠가 콘텐츠 공급자에서 공동 기획자로 올라서는 것이 장기적 생존의 핵심 조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