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내시경 수술 로봇 스타트업 엔도로보틱스가 유럽 최대 소화기내시경 학술대회에서 자사 플랫폼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알리안츠 밀라노 컨벤션 센터(Allianz MiCo)에서 열린 ‘ESGE Days 2026’에 참가해 내시경 수술 로봇 플랫폼 ‘로보페라(ROBOPERA)’를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ESGE Days는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가 주관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소화기내시경 학술대회로, 전 세계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연구진, 의료기기 기업들이 최신 임상 연구와 차세대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엔도로보틱스는 로보페라 핸즈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럽 의료진과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현장에서는 치료 내시경 분야의 차세대 플랫폼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도로보틱스는 이번 학회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올림푸스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시장 소프트 론칭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FDA 510(k)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로보페라를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글로벌 상업화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27년에는 미국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치료 내시경 시장 성장세와 함께 올림푸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로보페라가 조기 암 치료 분야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2028년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글로벌 사업 성과를 토대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로보페라는 기존 진단용 내시경에 로봇팔을 탈부착하는 방식의 플랫폼으로, 복부 절개 없이 소화기관 내 병변을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세계 최초의 상용 진단 내시경 호환 수술로봇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술자와 보조자가 각각 조작할 수 있는 이중 조정 시스템과 4개 케이블의 균형 구동 기술을 적용해 직관성과 정밀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병곤·홍대희 엔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치료 내시경 분야를 위한 차세대 로봇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이 FDA 허가 절차와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 미국·유럽 주요 학회 참가 등을 연이어 성사시킨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엔도로보틱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