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첫 리듬을 만드는 순간
얼마 전 네이버 블로그에 유튜버 ‘gotmood’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 적이 있다. 그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했던 경험을 기록했던 글이었다. 글을 쓰고 난 뒤에도 문득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특히 아침을 시작하는 노래가 하루의 분위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였다. 나의 아침은 비교적 일정한 루틴으로 시작된다. 눈을 뜨면 먼저 성경 말씀을 읽고 짧은 기도로 하루를 연다. 그리고 독서를 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하루의 중심을 잡은 뒤 비로소 일상의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다음 순서는 욕실로 향하는 시간이다.
우리 집 아침의 작은 장면
욕실로 들어가기 전 나는 늘 아내와 아들을 깨운다. 그때 조용히 이름을 부르기보다 한 가지 작은 습관을 더한다. 노래를 틀어 놓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작은 고민이 생긴다. 오늘은 어떤 노래로 하루를 시작할까. 어떤 날에는 동요를 틀어 놓는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밝은 노래가 흐르면 집 안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또 어떤 날에는 클래식을 선택한다. 잔잔한 선율이 아침 공기와 어우러지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KBO 야구 응원가를 틀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을 틀어 놓은 적도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이기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기분이 밝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틀어 놓은 뒤 나는 욕실로 들어간다.
무심코 따라 부르는 노래
어느 날 문득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침에 틀어 놓은 음악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남는다는 사실이었다. 욕실에서 씻는 동안에도 거실에서 흐르는 노래가 계속 들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 노래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집을 나서 출근길을 걷다 보면 문득 내가 아침에 들었던 노래를 다시 흥얼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기억하려 애쓰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들었던 음악이 하루의 시작과 함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깨닫게 된다. 아침을 시작하는 노래가 하루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사실을.
경험을 넘어 보편으로 — 음악이 만드는 하루의 방향
하루는 종종 첫 생각에서 방향이 정해진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면 하루의 태도 역시 조금 더 밝아진다. 반대로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그 감정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기도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밝고 활기찬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면 몸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가벼워진다. 마음 역시 리듬을 따라 조금 더 활기를 띤다. 그러나 만약 우울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그 감정 역시 하루의 시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악은 생각보다 우리의 감정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한다. 그러나 정작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하루의 시작은 생각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아침의 분위기가 하루의 감정선을 조용히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아침에 노래를 틀 때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오늘 하루를 어떤 분위기로 시작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아침을 시작할 때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가.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가.
그 선택이 오늘의 기분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하루는 아주 작은 리듬 하나로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하루의 리듬은 아침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틀어 놓는 노래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다. 하루를 어떤 분위기로 시작할지 정해 주는 작은 장치와도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침에 노래 한 곡을 틀어 놓는다. 그 노래가 가족의 하루를 조금 더 밝게 열어 주기를 바라며. 어쩌면 하루의 시작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이런 작은 선택에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음악 한 곡으로 하루의 리듬을 맞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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