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밤하늘이 또다시 증오의 불꽃으로 물들었다. 지난 1일 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의 관문인 에르빌 국제공항에 무인기(SİHA)를 이용한 연쇄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 주도의 국제 연합군 기지가 위치한 공항을 정조준했다. 현지 보안 당국에 따르면, 총 3대의 자폭 드론이 공항으로 접근했으나 다행히 방공 시스템에 의해 모두 격추되었다. 그러나 공격의 파편과 폭발음으로 인해 인근 지역에는 한동안 화재와 긴박한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사건 직후 시아파 민병대 조직인 ‘세라야 에블리야 엘-뎀’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군이 투숙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호텔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히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고조된 보복의 연쇄 고리 속에서 발생했다.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만 죽을 수 없다"라는 식의 동반 자살적 보복 전략이 현실화되면서 중동 전체가 거대한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페슈메르가 군 당국은 "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평화의 기도가 머물던 에르빌의 하늘은 이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드론의 금속음만이 가득한 ‘하늘의 감옥’이 되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