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화 ‘무궁화’를 국가 상징을 넘어 국제 문화외교의 언어로 확장하려는 민간 주도의 문화예술 교류 모델이 본격 추진된다.
한국무궁화미술협회는 2026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국가 전략형 사업으로의 전환을 제안하며, 중국 연변과 강원 홍천을 연결하는 순환형 국제문화교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음악·드라마·영화 중심으로 성장해온 K-컬처 흐름을 시각예술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K-컬처가 세계적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으나, 회화·조형 등 순수 시각예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국가 브랜드 전략에서 활용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00년 지속형 한·중 문화협력 구조 제안
협회는 중국 연변 장백산서화원과의 협약을 ‘100년 지속 모델’로 재연장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구조는 양 기관의 존속 기간과 연동되는 장기 협력 방식으로 설계됐다.
문화외교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공식 채널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을 민간이 장기 신뢰 기반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연변은 동북아 문화 교류의 전략적 거점이자 향후 남북 문화 접점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분석된다.

무궁화를 그려온 49년, 김영배 이사장 역할 주목
이번 모델의 중심에는 ‘심석’ 김영배 이사장이 있다. 그는 49년 이상 무궁화를 화폭에 담아온 작가로, 현재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이자 한국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중 교육 교류 현장을 직접 운영해왔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남북중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간 차원의 예술 교류를 이어왔다. 그는 과거 독립기념관 개관 기념 무궁화 대작을 제작해 소장된 바 있으며, 1988 서울 올림픽 공식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해 무궁화 작품 50점을 전시하기도 했다.
순환형 국제문화교류 ‘아름다운 동행’ 모델
이번 프로젝트는 ‘국외 확산 → 신규 국제 거점 형성 → 국내 환류’ 구조를 갖춘 순환형 국제문화교류 모델이다. 해외에서 한국 미술의 가치를 확산한 뒤, 신규 국제 갤러리 개관과 연계해 장기 거점을 조성하고, 성과를 다시 국내 전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 2026년 주요 추진 일정
① 중·한 춘계미술교류전
기간: 2026년 4월경(10일간)
장소: 연변대학교 미술관
규모: 한·중 작가 100인 참여
② 다인(多仁)갤러리 개관 기념전
기간: 2026년 4~5월경(1개월)
장소: 다인(多仁)갤러리(중국 연길)
규모: 한·중 작가 100인 참여
신규 국제 갤러리 개관과 연계한 상시 전시 구조로, 중국 연길을 아웃바운드 거점으로 활용한다.
③ ‘5개국 무궁화 동아시아의 약속 – 아름다운 동행’ 국제전
기간: 2026년 10월 20일~31일
장소: 홍천무궁화수목원(예정)
참여: 한국·중국·일본(확정), 러시아·필리핀(협의 중)
무궁화 상징 공간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은 문화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협력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문화력·외교력·미래력 통합”
협회는 이번 사업을 ‘국제무궁화문화예술 역력(力) 통합 활성화 정책’으로 명명했다. 여기서 ‘역력’은 문화력·외교력·미래력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국가 상징을 국제적으로 작동시키는 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외교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 가능한 민간 예술 중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공동 전시, 도록 제작, 기록 축적 등을 통해 동아시아 문화 협력의 실질적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은 대한민국 국화 무궁화를 국제 문화외교 자산으로 구조화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