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귀화 닥종이 인형 특별전, “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시간”
의왕 그린캔버스 특별기획전, 한 달간 이어진 가족 공감형 전시
닥종이 인형에 담긴 일상의 순간들… 화려함 대신 진심을 선택하다
전통 한지 공예의 따뜻한 질감, 지역 문화공간의 역할 재조명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종종 거창한 위로를 기대한다. 그러나 정작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소해 보이는 장면일 때가 많다. 2026년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그린캔버스 특별기획전시실에서 열린 ‘류귀화 닥종이 인형 특별전-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시간’은 이러한 메시지를 조용히 전한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과장된 연출이나 화려한 장식 대신, 일상의 온기를 담은 닥종이 인형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일반 시민과 작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공간을 채웠으며, 전시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함께 머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었다.
닥종이 인형은 한국 전통 한지인 닥종이를 여러 겹 붙이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해 완성하는 공예 예술이다. 종이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색감이 살아 있어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인형을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감정 전달의 매개체로 확장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류귀화 작가는 오랜 시간 닥종이 인형 작업을 이어오며 가족의 풍경, 기다림의 순간,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작품에 담아왔다. 아이를 품에 안은 부모,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부부, 조용히 생각에 잠긴 인물 등 평범한 일상의 장면이 주된 소재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순간이지만,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특별전은 성공이나 성취를 강조하는 서사와 거리를 둔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전시는 ‘지금’이라는 시간성에 주목한다.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닌 현재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자는 메시지가 공간 전반에 흐른다. 작품은 설명을 강요하지 않으며,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해석하도록 여지를 남긴다.
전시장 구성 또한 이러한 의도를 반영했다. 동선은 복잡하지 않게 설계되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객은 한 작품 앞에 오래 머물 수 있었고, 가족끼리 감상을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그린캔버스가 수행하는 역할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화려함 대신 진정성을 택한 선택은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닥종이 특유의 따뜻한 재질감과 인물의 섬세한 표정은 관람객의 감정을 자극하며 잔잔한 울림을 형성했다. 전시는 대단한 메시지를 외치지 않지만,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되묻는 방식으로 긴 여운을 남겼다.
2026년 2월 한 달간 진행된 이번 특별전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조용히 상기시킨 자리였다. 곁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시간, 평범한 하루의 풍경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점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요약 및 기대효과
이번 전시는 닥종이 인형이라는 전통 공예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거창한 메시지 대신 공감 가능한 이야기로 접근해 폭넓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시간’이라는 전시 제목은 선언이 아니라 질문에 가깝다. 우리는 현재를 충분히 누리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류귀화 작가의 닥종이 인형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의 삶 속에서 찾도록 이끈다. 화려하지 않기에 더 오래 기억되는 전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