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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인근 지하단지 요새화…위성사진 확인

-이란 지하 요새 부활, 트럼프의 '말살' 선언 뒤에 숨겨진 진실.

-벙커버스터 비웃는 '곡괭이 산'의 콘크리트… 이란 핵 시설 재건 현장 위성 포착!

-말살의 허상과 심화되는 지하 요새: 이란 핵 시설의 소리 없는 재무장.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BBC 보도로, 최근 공개된 위성 사진 분석에서 이란은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주요 핵 시설 인근의 지하 복합 단지를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미국 씽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으로도 알려진 ‘콜랑 가즈 라’ 산 터널 입구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민감한 활동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은 나탄즈와 이스파한 등지의 손상된 시설을 복구하고 감시를 피하기 위한 차폐 시설을 구축하는 등 방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위협과 새로운 핵 합의를 둘러싼 압박 속에서도,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재건 능력을 입증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시급히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군사적 충돌 이후 더욱 견고해진 이란의 핵 인프라 요새화 실태와 국제 사회의 우려를 다루고 있다.

 

‘말살’이라는 언어의 파편, 그리고 차가운 위성의 시선

 

2025년 6월, 이란의 지하 핵 시설 세 곳이 화염에 휩싸였을 때 국제 사회는 하나의 시대가 끝났다고 믿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 능력이 "완전히 말살(obliterated)"되었다고 선언하며 군사적 승리를 자축한다. 하지만 승전고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1년 뒤, 궤도를 도는 위성들은 침묵 속에서 부활하고 있는 거대한 괴물을 포착해 낸다. 파괴의 현장에서 울려 퍼진 정치적 수사가 위성 데이터가 보여주는 차가운 현실 앞에서 무색해진다.

 

‘곡괭이 산’의 요새화: 예비 거점의 전략적 변모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와 영국의 정보 분석 기업 마이아르(Maiar)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나탄즈 시설에서 약 2km 떨어진 '콜랑 가즈 라 산(Mount Kolang Gaz La, 일명 곡괭이 산)'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건설 활동이 진행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지난 2025년 공습 당시 직접적인 타격을 피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란이 핵심 시설을 분산 배치하여 타격 이후의 복구 거점으로 활용하려 했던 '예비 거점 전략'이 유효했음을 시사한다.

 

2월 10일 자 위성 이미지에는 터널 입구에 신선한 콘크리트가 타설된 흔적과 이를 지원하는 콘크리트 붐 펌프 차량이 선명하게 포착된다. 단순한 복구가 아닌, 추가적인 공습에 대비한 '요새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규모 건설 장비의 지속적인 투입은 이곳이 향후 고급 원심분리기 조립이나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심 지하 기지로 거듭날 것임을 예고한다.

 

‘되메우기’와 ‘안티 드론 케이지’: 은폐와 방어의 이중주

 

이스파한(Isfahan)과 나탄즈 시설에서는 더욱 정교해진 군사적 방어 전술이 관찰된다. 이란은 터널 입구를 흙과 바위로 메우는 '되메우기(Backfilling)' 작업을 실시한다. 이는 외부 공격의 충격파를 감쇄할 뿐만 아니라 지상군의 진입 및 핵 물질 탈취 시도를 원천 차단하려는 고도의 방어 기제다.

 

또한, 나탄즈의 농축 시설에서는 지난 공습으로 손상된 '안티 드론 케이지(Anti-drone cage)' 위에 새로운 지붕을 씌우는 작업이 포착된다. 이는 외부의 위성 감시를 차단하여 지하에서 벌어지는 재건 활동을 은폐하려는 의도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시나 아조디(Sina Azodi) 교수는 이란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시설 복구를 넘어선 '기술적 영속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통찰한다. 이란은 추가 공격이 필연적이라는 가정하에 움직인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지식과 기술적 역량만 있다면 물리적 시설은 언제든 재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괴할 수 없는 ‘기술적 역량’이라는 실체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했던 "완전한 말살"과 현재의 위성 데이터 사이의 거대한 괴리는 현대전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벙커버스터는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지만, 과학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핵공학 지식과 숙련된 기술력까지 파괴할 수는 없다. 하드웨어에 가해진 물리적 타격은 일시적인 지연책에 불과했다. 이란은 공습 직후 신속하게 복구에 착수하며 물리적 타격의 한계를 비웃듯 더 깊고 견고한 지하 요새를 구축해낸다. 결국 우리가 마주한 것은 폭탄으로 제거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의 힘'이 재건한 더 위험한 현실이다.

 

닫혀가는 ‘기회의 창’: 잔존하는 핵 위협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경고는 현재의 위기가 얼마나 긴박한지를 대변한다. 이란은 현재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을 약 400kg 보유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이 물질들은 미군이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던 바로 그 지하 터널과 방들에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물리적 파괴가 핵 물질 자체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뮌헨 안보 회의에서 외교적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이 창이 예고 없이 거칠게 닫힐 수 있음을 경고한다. 지금, 이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

 

이란의 지하 요새화는 국제 안보 지형에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정밀 타격을 통한 물리적 파괴의 유효기간은 과연 끝난 것인가. 콘크리트와 흙 아래로 더욱 깊숙이 숨어버린 이란의 핵 의지는 이제 단순한 군사적 타격 대상을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거대한 인질극이 된다. 닫혀가는 기회의 창끝에서 국제 사회는 과연 물리적 힘이 아닌 다른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는 더 깊은 지하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전쟁을 그저 무력하게 지켜보게 될까.

 

작성 2026.02.14 01:59 수정 2026.02.1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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