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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의 긴 밤을 찢고 십자가의 새벽을 깨우다: 지구촌 '무슬림 회심자'들의 용단과 아픔, 무엇이 이들을 회심하게 만드나

-당신의 신은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

-어느 열혈 무슬림의 영혼을 무너뜨린 단 하나의 질문.

-왜 예수만이 십자가를 져야 했는가: 닫힌 이슬람의 문을 여는 5가지 진리의 열쇠.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초승달의 밤, 십자가의 새벽을 기다리다: 런던 하이드 파크의 외침과 어느 영혼의 고백

 

지구촌의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저 멀리 차가운 우주 속에 외롭게 떠 있는 초승달. 1,400여 년 전, 아라비아의 한 동굴에서 무함마드가 가브리엘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는 그 밤에도 저 달은 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수십억 무슬림들에게 초승달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다. 그것은 어둠 속을 비추는 알라의 영광이자, 그들의 영혼을 이끄는 나침반이다.

 

하지만, 왜 그들의 밤은 이토록 길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초승달의 희미한 빛은 아름답지만, 그것만으로는 새벽을 깨울 수 없다. 태양이 떠올라야만 진정한 아침이 온다. 그 긴 밤의 끝자락에서, 십자가라는 찬란한 태양을 만난 한 영혼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영적인 갈등을 나누고자 한다.

 

하이드 파크의 잔 다르크: 피 흘리는 진실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 그곳에 '스피커스 코너(Speaker's Corner)'라는 자유 발언대가 있다. 그곳은 낭만이 흐르는 공원이 아니라, 이념과 신념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부딪치는 영적 격전지다. 그곳에 한 여성이 서 있다. 검은 히잡을 벗어 던지고, 십자가를 든 그녀의 이름은 '하툰 타쉬(Hatun Tash)'다. 그녀는 튀르키예에서 나고 자란 독실한 무슬림이었다. 평생 알라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녀가 지금은 전 세계 무슬림 배경 회심자(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s)들의 상징이 되었다. 그녀가 마이크를 잡고 외치는 것은 복잡한 신학 이론이 아니다. 자신의 뼈와 살을 깎아내며 발견한 날것 그대로의 진실이다.

 

"왜 우리는 질문하지 않는가? 왜 역사의 진실 앞에 눈을 감는가?"

 

그녀의 외침은 평화롭지만, 반응은 매우 폭력적으로 다가온다.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칼을 들고 달려들어 그녀의 얼굴과 손을 찔렀던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피가 낭자한 그 현장에서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그녀는 담담히 말했다.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증오를 심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단지 무슬림들이 금기시하는 질문을 던졌을 뿐이고, 내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한 여성을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칼날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그 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거짓 위에 세워진 신념'이 무너지고, '진리 위에 세워진 생명'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영혼의 대폭발 때문이었다.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산사태: 역사와 교리의 충돌

 

하툰의 회심은 거창한 기적이나 신비 체험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그것은 아주 작고 날카로운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 문장은 무슬림들에게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할 수 있다. 꾸란은 명백히 말한다. 알라의 위대한 선지자 예수는 그렇게 비참하게 죽지 않았다고. 알라가 그를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하늘로 들어 올렸고, 가롯 유다나 다른 누군가가 예수처럼 보이게 만들어 대신 죽게 했다고 가르친다(꾸란 4:157).

 

하지만, 하툰은 정직한 지성인이었다. 그녀는 꾸란 밖의 세상, 즉, 역사학의 세계로 걸어 나갔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 그리고 수많은 고고학적 증거는 하나같이 입을 모아 증언했다. "나사렛 예수는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형을 받고 죽었다."

 

이것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Fact)'의 문제였다. 여기서 하툰의 영혼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만약 꾸란이 알라의 완벽하고 오류 없는 말씀이라면, 왜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충돌하는가? 알라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누군가를 예수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면, 알라는 기만하는 신인가?'

 

이 의문은 작은 돌멩이 하나였지만, 그녀가 평생 쌓아온 신앙의 산을 무너뜨리는 산사태가 되었다. 진리는 때로 아프다. 그러나 그 아픔이 있어야 새살이 돋는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무함마드의 그림자와 예수의 빛

 

의심의 문이 열리자,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질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무슬림으로서 가장 존경해야 할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에 대한 재평가였다. 9살 소녀 아이샤와의 결혼, 수많은 부인, 여성과 노예에 대한 차별적 가르침들, 그리고, 종교적 확장을 위해 정당화되었던 폭력들.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과연 이 사람을 인류의 도덕적 완성자로 따를 수 있는가?" 내면의 양심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그보다 더 도덕적인 삶을 살고 싶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전혀 다른 리더였다. 칼을 들어 정복하는 대신, 스스로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택한 예수. 원수를 갚는 대신,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던 예수. 힘이 없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그분의 권위.

 

이슬람의 알라는 위대하고 두려운 군주였지만, 기독교의 하나님은 탕자를 기다리며 문밖을 서성이는 아버지였다. 하툰은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처음으로 '공포'가 아닌 '사랑'을 경험했다. 율법을 지키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삶이 아니라, 이미 받은 사랑에 감격하여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삶. 그것은 감옥에서 나와 광야를 달리는 야생마 같은 자유였다. 그녀는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알라의 노예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받는 딸로서.

 

무슬림들이 예수를 만나는 5가지 징검다리

 

하툰의 이야기는 그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우리 곁의 이태원 골목에서 또 다른 '하툰 타쉬들'이 진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그들이 십자가라는 태양을 만나기 위해서는 건너야 할 다섯 개의 징검다리가 있다.

 

첫째, '질문할 용기'라는 징검다리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경전에 의문을 품는 것은 금기다. 하지만 진리는 질문을 먹고 자란다. "왜?"라고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 "왜 예수님만 십자가를 졌을까?", "왜 역사는 성경의 기록과 일치할까?" 이 질문이 닫힌 문을 여는 열쇠다.

 

둘째, '대속의 사랑'이라는 징검다리다. 무슬림들은 평생 '저울의 공포' 속에 산다. 선행과 악행을 저울질하여 구원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십자가는 "누군가 너의 죗값을 이미 다 치렀다"라는 해방의 선포다. 노력해서 구원을 쟁취하는 게 아니라, 선물로 주어지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 이 낯선 은혜의 논리가 그들의 지친 어깨를 감싸안는다.

 

셋째, '모국어 성경'이라는 징검다리다. 알 수 없는 아랍어 주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기적은 일어난다. 하나님이 나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듯한 인격적인 만남. 그것은 번역된 성경을 통해 가능하다. 말씀 자체가 가진 운동력이 그들의 심장을 관통한다.

 

넷째, '환대의 공동체'라는 징검다리다. 복음은 논쟁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 전해진다. 서구 제국주의의 역사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큰 그들에게, 조건 없는 환대와 사랑을 베푸는 공동체는 충격이다. "너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나의 형제다"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밥상 공동체가 수백 마디의 변증보다 강력하다.

 

다섯째, '정직한 양심'이라는 징검다리다. 많은 무슬림이 교리의 모순과 내면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하툰이 그랬듯, "나는 더 이상 거짓에 순종할 수 없다"는 양심의 선언이 필요하다. 진리는 결국 승리한다. 우리의 역할은 그들의 양심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주고, 빛을 비추는 것이다.

 

초승달이 지고 태양이 뜨는 시간

 

밤하늘을 한 번 보라. 초승달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그것은 태양 빛을 반사할 때만 빛날 수 있는 존재다. 어쩌면 이슬람은 기독교의 희미한 그림자이거나, 왜곡된 거울일지 모른다. 그 거울을 닦아 진짜 빛의 근원인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먼저 빛을 본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 아닐까.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또 다른 하툰 타쉬들이 있다. 가족에게 버림받을까 봐, 혹은 생명의 위협 때문에 숨죽여 울고 있는 '숨겨진 신자(Secret Believers)'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우리의 편견 어린 시선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을 담은 따뜻한 손길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다. 이슬람의 긴 밤이 지나고, 마침내 의의 태양인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영혼 위에 찬란하게 떠오를 그날을 꿈꾼다. 그때 우리는 하이드 파크가 아닌 천국 잔치에서, 튀르키예의 차이(Tea)와 영국의 스콘을 나누며, 칼에 찔린 상처가 아닌 영광의 상처를 자랑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멈추지 않고 사랑해야 한다. 십자가는 초승달보다 높고, 사랑은 칼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작성 2025.11.29 10:18 수정 2025.11.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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