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서울경제 티비
미래 지향적 공약
삼성 평택 공장 사태를 보면서 걱정했던 미래가 생각보다 가까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달하며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학자들이 예측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이지만 국가가 잘 대처하지 않으면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 덕분에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던 고대 그리스 같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선거권을 가지고 철학과 과학 문화 등 모든 학문에 집중할 수 있지는 않았다. 일부 남자 성인만 가능했던 삶이었다.
일부 성인 남성이 의식주 걱정 없이 많은 시간을 개인의 발전을 위해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노예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떤 면에서는 완전한 민주주의라기보다 특정한 계층만이 누리던 배타적 민주주의였다.
그래도 노예들 덕분에 인간이 의식주를 위해 보내야 할 시간이 줄이고 철학이나 과학을 취미지만 전문가 수준에 다다른다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꿈을 꾸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일찍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을 본다. 예술은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이 재산적으로 여유가 아주 많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면 직업으로 삼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다. 여유롭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해서 예술가로 성공한 사람 뒤에는 반드시 그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가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 과학은 근대 과학의 기반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색하거나 실험하며 남긴 여러 가지 결과물은 갈릴레오나 코페르니쿠스에게 연구할 거리를 주었다. 폐쇄적인 중세 사회에서 열린 근대 사회로 가는 데 그리스 과학 뿐 아니라 철학 등 다양한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그리스인들이 많은 학문적 결과물을 남길 수 있는 기본은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근대 산업이 발달하면서 ‘레저’라 불리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여흥 거리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는 주로 소비하는 활동이지 창작하는 활동이 아니다. 짧은 휴식 시간 동안 일로 지친 노동자들은 즐길 거리가 필요하지 또 다른 힘을 쏟아 창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 대신 많은 노동을 한다면 우리는 힘과 시간 모두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인류 문명은 또 다른 발전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인간 개인이 자기를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처럼 일부만 노예 노동의 결과물을 누리고 다수가 누리지 못한다면 대부분 서민은 고대 그리스 노예보다 더 비참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한다.
한국 산업발달 초기는 노동집약산업이었다. 지금과 같은 첨단 산업이 발달하는 바탕을 깔아 준 것은 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지금 고생하면 나중에 분배해 주겠다고 국가는 약속으로,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많은 국민에게 강요했다. 먼저 성장하고 나중에 분배하겠다는 ‘선성장 후분배’를 기치로 내세우고 노동자의 희생을 당연시했다.
그러나 임금이 올랐다고 많은 공장이 중국 그리고 베트남과 같은 저임금이 가능한 곳으로 옮겨버렸다. 그리고 한국은 실업 문제가 생겼다. 이 문제는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심각해져서 자살하는 이도 많았고 해체된 가정도 많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기 꿈보다는 더 현실을 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좁아진 일자리는 많은 한국인에게 스펙이라 불리는 다양한 사양을 갖추게 했다.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이고, 봉사활동으로 자신의 인성을 보여줘야 하고, 다양한 인턴 경험으로 초보자지만 경력직 같은 인상을 줘야 했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을 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은 예전보다 낮다.
외환위기일 때 다수의 국민은 금 모으기 운동처럼 나라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업은 한국인 노동자를 해고하고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자신들을 지키기 바빴다. 기업이 역사 속에서 한 일을 알기 때문에, 로봇과 인공지능이 보편화됐을 때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삼성 사태 관련 뉴스 댓글을 보면 다수가 노동자를 비판한다. 기업 경영인이 댓글을 그렇게 많이 다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들의 편을 무조건적으로 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 노동자를 비판하는 댓글을 쓰는 사람은 아마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차지한 시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많은 일자리를 차지했을 때 한국인 중 얼마만큼의 비율이 그 상황에 대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갔을 때 준비되지 않은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 그리고 그런 공장 해외 이전과 외환위기는 갑작스럽게 왔다. 준비할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았다. 특히 외환위기는 날벼락처럼 하루아침에 떨어졌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외환위기 이후보다 더 힘든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통찰력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 사태를 보면 진짜 그 시대는 코 앞에 있는 것 같다. 어서 준비하지 않으면 내 미래가 불안해질 것 같다.
선성장 후분배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78844
양극화뿌리
https://www.khan.co.kr/article/201406122045271


















